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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만으론 방역 한계”...일부선 ‘시한부 셧다운’ 제기 [코로나 4차 대유행]
확진자 줄었지만 꺾였다 속단 어려워
방대본 “추가 방역조치 구체화 고민”
확진자 더 빨리 발견 등 조치 검토
전문가들 “강제적 재택근무도 한 방법”
2000명대 지속땐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12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열차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살짝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고 단계인 4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한부 셧다운’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정부 역시 조만간 더욱 강화된 방역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 수 살짝 꺾였지만...여전히 역대 두 번째 규모=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1987명을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대 규모였던 2223명보다는 236명 줄었지만, 이 역시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수요일 확진 현황 기준으로도 사상 최다치여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수요일 확진현황으로만 보면, 이날 확진자 수는 1주일 전(8월5일 0시기준) 1775명보다 212명, 2주일 전(7월29일 0시기준) 1673명보단 314명 늘어난 수준이다.

감염경로로 보면 지역발생이 1947명, 해외유입이 40명 등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37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역발생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은 1201명(서울 522명, 경기 570명, 인천 109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1.7%를 차지했다. 1주전 1024명 보다 177명 늘었으며, 1주 일평균은 1052.9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746명이 발생한 비수도권(38.3%)은 1주전 대비 54명 증가했다. 올 들어 최대 규모로 1주 일평균은 674.4명을 나타냈다.

▶거리두기 조치로는 부족...‘셧다운’ 강행하나=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의 현 거리두기 조치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꺾을 수 있는 추가 방역조치를 검토 중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더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구체화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각 분야별로 조금이라도 보완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하나씩 재검토 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국민 참여, 예방접종 등 감염 노출을 최소화하고 확진자를 더 빨리 발견할 수 있게 실행 가능한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거리두기 조치 강화는 사회경제적 피해, 특히 서민경제에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어 다양한 검토와 고민이 있어야 시행을 결정할 수 있다”며 “어떤 대책이나 조치가 효과적일지, 어떤 방식으로 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현 거리두기 단계만으로는 확산세를 꺾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으려면 개인간 접촉을 줄이는 수 밖에 없고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셧다운”이라며 “셧다운은 심리적으로는 물론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정부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추가 방역조치는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카페와 같은 곳은 배달 위주로 바꾸는 정도”라며 “그간 권고사항이었던 재택근무에 강제성을 부여해 필수인력 외에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조치의 타이밍이 너무 늦어 사실상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며 “2주라도 셧다운을 하고 대신 피해를 본 자영업자 등에게 지원금을 대폭 주는 것이라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대가 지속되면 자칫 병상 부족 등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김태열 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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