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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임원 전원 사표…정은보, 부원장보 일부 교체할 듯
20일 손태승 1심 재판 분수령
과도한 사후제재 책임 물을 수
“신임원장 취임 때마다 관례”
[사진=정은보 금감원장][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정은보 리더십’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인사 대상은 제한될 전망이지만, 윤석헌 전 원장과의 선 긋기를 명확히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 원장은 최근 금감원 임원들에게 사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 임원은 현재 5개월째 공석인 감사를 제외하면 부원장 4명, 부원장보 10명 등 총 14명이다.

일괄 사표를 받았지만,사실상 인사대상은 부원장보 10명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금감원 부원장직은 금감원장이 제청해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하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안팎에선 윤 전 원장 체제에서 금융사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취했던 감독·검사라인 교체로, 감독 정책 방향을 세우고 조직 장악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동성 부원장보(전략감독), 이성재 부원장보(중소서민금융), 장준경 부원장보(공시조사)가 유력 교체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통상 부원장보 임기는 3년이나, 2년 정도 수행 후 교체돼왔다.

시점은 20일 예정돼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금감원을 상대로 낸 징계 취소 소송 선고 결과가 인사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패소할 경우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사모펀드 사태 관련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내렸던 일련의 제재들을 줄줄이 뒤엎어야 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 원장 입장에서도 인사의 명분을 쥘 수 있다.

인사를 통해 정 원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감독 본분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취임사에서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에 있다는 점을 늘 새겨달라”고 당부하며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에 주력하고,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을 조화롭게 운영하자”고 밝혔다.

한편 임원진의 일괄사표 제출과 관련해선 금감원은 관례적 일이라고 밝혔다. 실제 과거 신임 원장이 취임하면 임원들이 자진해서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일이 반복돼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흥식, 김기식 전 원장이 조기퇴임하면서 임원 인사가 꼬이는 바람에 잠깐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새 원장이 임원 전원 사표를 받는 것은 매번 있었던 관례”라고 말했다.

정 원장이 임원진 사표제출을 요구하자 일부 임원의 반발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윤 전 원장 역시 취임 후 임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반발이 있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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