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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니 삼성이 위기”…35만원 샤오미 > 70만원 삼성
샤오미가 지난 10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 이미지. 미믹스4는 기존의 세라믹 유니보디 디자인을 계승했는데 새로운 파인 세라믹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30% 줄였다. [샤오미 블로그 캡처]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외계인 고문은 삼성이 아니라 샤오미가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행사 하루 전에 보란듯이 공개한 신제품이 역대급 가성비로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40만원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용된 카메라기술력을 80만원대 스마트폰에 탑재했고, 70만원 가격 삼성전자 태블릿보다 높은 사양의 제품을 30만원대로 선보였다.

89만원 샤오미폰, 145만원 삼성폰 뺨쳤다

11일 샤오미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MI MIX) 4’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88+를 탑재했다. 올 초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에 탑재됐던 스냅드래곤888보다 한 단계 발전한 칩셋으로, 샤오미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제품에 적용했다.

카메라는 후면 메인 카메라에 1억80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사용했다. 삼성전자의 최고 사양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울트라’ 제품과 최고 화소 수가 같고, 사진의 품질을 좌우하는 이미지센서 크기도 1/1.33인치로 같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8시30분 ‘미믹스4’를 공개했다. 2018년 10월 ‘미믹스3’를 출시한 지 약 3년 만에 공개하는 후속작이다. [유튜브 채널 ‘DigiIntegrity’ 캡처]

백미는 디스플레이 밑에 가려진 전면 카메라다. 카메라 구멍 위를 디스플레이로 덮어 화면에서 카메라 구멍이 보이지 않게 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말 중국 ZTE가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선보였는데 화질 저하와 빛 번짐 등으로 혹평을 받은 바 있다. 누가 얼마나 진보된 UDC 기술력을 선보일지가 업계의 관심사였는데 샤오미는 이번 제품으로 “현존 최고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솔루션”(유명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에는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밑에 위치시키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됐다. [유튜브 채널 ‘Sami Tech Tips’ 캡처]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4’에는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밑에 위치시키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됐다. [유튜브 채널 ‘DigiIntegrity’ 캡처]

이처럼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했는데도 가격은 4999위안, 우리 돈으로 90만원이 채 안 된다. 램 및 저장용량을 각각 12GB, 256GB로 높여도 100만원대 초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당장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시리즈와 비교하고 나섰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출고가격이 145만2000원으로, 샤오미 미믹스4보다 40% 이상 비싸다. 화면 크기나 디스플레이 밝기, 카메라줌 기능에서는 샤오미가 열위지만 메인 카메라 최대 화소 수와 램·저장용량은 같고, AP 성능은 오히려 우세하다. 가격이 비슷한 갤럭시S21 기본 제품과 비교하면 카메라·램·스토리지·AP는 물론 소재(갤럭시S21 후면은 플라스틱, 미믹스4는 세라믹) 측면에서도 샤오미가 앞선다.

삼성 ‘가성비 태블릿’ 70만원…샤오미는 반값
샤오미가 3년 만에 선보인 태블릿PC ‘미패드5’는 우리 돈 약 3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유튜브 채널 ‘DigiIntegrity’ 캡처]

샤오미는 태블릿PC로도 ‘가성비’ 매력을 뽐냈다. 미믹스4와 함께 선보인 ‘미패드(MI PAD)5’는 AP로 스냅드래곤860 칩셋을 사용했는데, ‘갤럭시S20’ 등 1년여 전에 출시된 플래그십 기기에 탑재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화면이 얼마나 부드럽게 전환되는지를 의미하는 주사율(120㎐), 램(6GB), 디스플레이 크기(11인치) 등에서 플래그십 사양을 갖췄다. 그런데도 가격은 1999위안, 약 35만원에 불과하다.

샤오미의 태블릿PC ‘미패드5’가 최근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은 앞서 삼성전자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한 ‘갤럭시 탭S7 FE’와 비교에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자연스레 가장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태블릿 ‘갤럭시 탭S7 FE’가 비교 대상에 올랐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한 제품이다. 12.4인치 대화면을 갖추는 대신 AP 성능이나 램용량을 낮춰 약 70만원 가격으로 선보였다. ‘갤럭시 탭S7’ 플래그십 제품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지만 미패드5와 비교하면 2배 비싸다. 그런데도 램, 저장용량, 주사율, AP 등 측면에서 모두 샤오미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가성비’ 샤오미의 거센 추격…1위 뺏기나

이처럼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는 ‘글로벌 1위’ 삼성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16%로, 1위인 삼성전자(18%)와의 점유율 격차를 단 2%포인트로 좁혔다. 삼성의 ‘텃밭’인 유럽 시장에선 샤오미에 1위를 내준 상황이다.

월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샤오미는 6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17.1%의 점유율을 보이며 삼성전자(15.7%)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5G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샤오미가 올해 2분기 5G 스마트폰 2430만대를 출하하며 안드로이드 5G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25.7%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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