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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틀째 맹비난에 靑 “상황 주시” 침묵 속 당혹 분위기도
靑 “지켜보자”는 기존 입장 고수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북한이 연이어 담화문을 발표하며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고 위협수위도 높여가고 있지만 청와대는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 부장이 담화문과 관련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개시한 것에 대해 “남조선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라고 거세게 비난했을 때, “담화의 의도, 앞으로의 북한 대응 등에 대해 현시점에서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같은날 오후 북한이 정례 남북통화에 응하지 않았을 때도 청와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으로 조성된 대화분위기 속에서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7일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차례 친서교환을 통해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전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해외순방이나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국무회의에서도, 외부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남북관계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김여정 부부장이 “남조선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등의 표현으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문을 내놓자, 김 부부장이 과거와 같은 비속어나 욕설, 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하지만 김영철 부장이 “우리가 해야할일을 진행할 것”이라며 안보위협을 노골화하며 다시 담화문을 내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발언내용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오전 참모회의는 평소보다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담화문에서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직후 ‘징검다리’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을 시작으로 실무급 화상회의→남북정상간 핫라인(hot line, 직통전화) 복원→임기내 남북정상회담을 목표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징검다리를 놓는 과정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같은 ‘암초’가 있을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김영철 부장의 담화문으로 400여일만에 복원된 남북통신연락선의 차단이 장기화되거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는 북측의 위협이 ‘무력도발’로 현실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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