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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만큼 안전한데 이자는 더…금융지주 저축銀에 돈 몰린다 [인더머니]
정기예금 금리 최대 2.5%
예금보호액 이상 맡기기도
중금리대출 ‘실탄’…선순환
실적개선, 자본확충도 활발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한 기업의 임원인 A씨는 최근 카카오뱅크 계좌에 있던 돈을 모두 쪼개 저축은행 계좌에 나눠 옮겼다. 0%대 이자를 주는 은행예금에 넣어둔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서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에는 예금자보호 한도(5000만 원)보다 적은 돈을, 지주계열사인 신한·KB저축은행에는 그 이상의 돈을 넣었다. 은행을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 저축은행은 일반 저축은행 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겨서다. 저축은행 앱을 활용했다. 굳이 지점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저축은행에 돈이 몰리고 있다. 지주사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 은행만큼 안전하지만, 이자는 두 배 이상이다. 저축은행 사태의 불안함이 있어 대형 저축은행엔 예금자보호 한도만 넣는 반면, 지주계열 저축은행엔 제한 없이 마음 놓고 돈을 예금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1분기 기준 4대 지주계열 저축은행(KB·신한·우리금융·하나) 수신액은 총 6조2782억 원으로 전년(4조5061억 원) 대비 39% 증가했다. 은행별로 수신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저축은행으로 1년 만에 6000억 원의 금액을 늘려 57% 성장했다. 하나저축은행 증가율도 53%에 달한다.

SBI·OK·웰컴·페퍼 4대 대형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전년 동기 대비 6조5981억 원 증가한 26조9641억 원이다. 증가율은 32%로 지주계열에 못미쳤다.

금융지주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도 더 후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2.50%로 웰컴저축은행의 2.35%보다 높다.

신한·KB저축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경영이 어려워져도 모기업이 도울 수 있어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실적개선 덕을 톡톡히 본 은행지주사들은 줄줄이 계열 저축은행 자본 확충에 나섰다. 지난 달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저축은행에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으며,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자본 규모를 키웠다. 판이 커진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실탄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중금리대출 금리는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아 마진이 크다. 금융지주 저축은행 고객가운데는 은행 심사를 거쳐 넘어오는 경우가 많아 위험부담도 크지 않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은행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 수신 또는 증자가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주된 방법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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