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다이빙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취안훙찬(全紅嬋·14)의 경기 직후 인터뷰 영상에 전세계 누리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국어인 중국어 질문을 알아듣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반복한 탓이다.
중국 작가 팡시민은 지난 8일 트위터에 취안훙찬이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취안훙찬은 “성격(性格, 씽거)이 어떤 것 같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씽 오빠(杏哥, 씽거)가 누구냐”고 되묻는다. ‘성격’이라는 단어를 발음이 비슷한 ‘씽 오빠’로 이해하고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취재진이 “씽 오빠가 아니라 본인의 성격”이라고 다시 질문했지만 취안훙찬은 거듭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반문했고, 결국 옆에 있던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대답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은 사흘 만에 조회수가 11만 9000여 회에 달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팡시민은 “14살 소녀가 일상적인 질문조차 알아듣지 못하니 귀엽지 않고 안타깝다”며 “(어린 시절도 없고 기초교육도 받지 못한 채 다이빙 기계로 훈련된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돈을 버는 행위가 아동 노동자와 다를 게 있는냐”며 “(취안훙찬과 달리) 우승을 못 해 알려지지 않은 아동 노동자가 얼마나 될까”라고 꼬집었다.
앞서 취안훙찬은 금메달을 딴 후 “엄마가 병에 걸렸는데 돈을 많이 벌어서 병을 치료해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그가 모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 “평소 (취안훙찬이) 광둥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표준어를 알아듣지 못했을 뿐”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팡시민은 “14살이 표준어를 알아듣지 못한 다는 건 그가 기초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응수했다.
취안훙찬은 지난 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5차 시기 합계 466.20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을 딴 중국 선수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