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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사망자 2배 급증...확산조짐 中은 봉쇄령
심상찮은 지구촌 ‘델타 변이’ 확산세
백신 접종률 낮은 美 남부 피해 규모 특히 커
中양저우 외출금지...외지인엔 핵산검사증 요구
미국 켄터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을 앞둔 9일(현지시간)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대한 각종 안내를 받고 있다. [로이터]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정체된 가운데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또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강력한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미 보건복지부와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만7000여명으로 늘고, 하루 사망자가 514명에 이르는 등 2주 동안 이 수치가 각각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또 최근 7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8000여명으로 증가해 6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입원 환자의 90% 이상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절반(51%)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 남부에서 특히 피해 규모가 두드러지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지난주 입원 환자 수가 새 기록을 세웠고, 플로리다주에선 최근 입원 환자가 지난해의 정점 때보다 13%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휴스턴의 유나이티드메모리얼 의료센터의 조지프 바런 박사는 “지난 12시간 동안 숨진 환자가 5∼6주간 숨진 환자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백신을 무력화하는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환자의 연령층이 낮아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코로나19 전염병정보프로젝트 팀장 마이클 스웨트는 “예전보다 젊은 환자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6월 초만 해도 확진자가 최저점에 있었는데 불과 몇주만에 다시 최대 확진자 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120여명이 나오면서 확산 조짐이 보이자 당국이 이동통제에 나서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장쑤성 양저우(揚州)시 당국은 확진자 발생 봉쇄 구역 내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고 가정마다 3~5일에 1명이 검사를 받은 뒤 출입허가를 받고 외출해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장쑤성은 타지역으로 가는 도로 다수를 잠정 봉쇄했다.

허난성 정저우(鄭州) 당국은 시내 대중교통을 탈 때도 48시간 이내 핵산검사증을 제시하도록 했다. 산시성 시안(西安) 당국도 산시성 이외 지역에서 시안을 방문할 경우 48시간 안에 실시한 핵산검사 증명서를 지참하도록 했다.

간쑤성이나 랴오닝성 선양(瀋陽), 신장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등도 유사한 조치를 발표했으며, 각지에서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타지역에 가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北京)의 경우 중·고위험 지역이 있는 도시의 사람들은 베이징으로 진입할 수 없게 했으며, 코로나19가 확산한 다수 도시와 베이징 간 항공·열차 노선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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