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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코로나19 확산·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혼조세…다우 0.30%↓ [인더머니]
S&P500, 0.09% 내려…나스닥지수, 0.16% 소폭 올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가 있는 월가.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6.66포인트(0.30%) 하락한 3만5101.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4.17포인트(0.09%) 떨어진 4432.35를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2포인트(0.16%) 오른 1만4860.1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6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은 차익실현 압박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0년물 금리가 장 막판 오르긴 했으나 장중 1.2%대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데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이번 주 나오는 소비자물가 지표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계속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평균 10만명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8일 기준 지난 1주일간 미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1만3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보다 112%가량 늘어난 것으로 올해 2월 이후 최대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하루 516명으로 2주 전보다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델타 변이에 따른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가는 특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은 주민들에게 이동 시에도 핵산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는 등 이동통제에 나서고 있다. 수도 베이징은 중·고위험 지역이 있는 도시의 사람들은 베이징으로 진입할 수 없게 했으며, 코로나19가 확산한 다수 도시와 베이징 간 항공·열차 노선 운행도 잠정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상했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9.3%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6월의 32.2% 증가에서 증가율이 대폭 낮아졌다. 7월 수입도 28.1% 늘어 전월 증가율인 36.7%보다 크게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6%에서 8.3%로 하향했고, 모건스탠리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7%에서 8.2%로 내렸다.

주식시장은 이번 주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는 7월 C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에는 각각 0.9%와 5.4% 상승한 바 있다. 근원 CPI는 각각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3% 상승해 전달의 0.9%, 4.5% 상승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7월 고용이 90만명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물가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를 두 배 이상 웃돌 경우 연준이 더 빨리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는 압박은 커질 전망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우리는 목표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길을 가고 있다”며 더 빠른 테이퍼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고, 고용시장이 개선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4분기 자산매입 축소가 더 빨리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채용공고는 1007만3000건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 1000만건을 넘어섰다. 그만큼 노동 수요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7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09.80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이는 앞으로 빠른 고용 성장세가 계속될 것을 시사한다.

크레디스위스(CS)가 S&P500지수의 내년 말 전망치를 실적 기대에 힘입어 5000으로 제시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다만 CS는 올해 말 전망치는 4600으로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인 일이지만, 동시에 연준의 부양책이 더 일찍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래리 애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식당, 호텔, 물류, 운송 등 경제 재개가 이뤄지는 부문에서는 훨씬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있다”며 “이는 좋은 신호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더 많은 소비력을 갖출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경제에 좋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규모로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연준이 약간 더 일찍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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