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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中 등 전 세계 코로나 확산세에 하락…WTI 2.64%↓ [인더머니]
국제금값, 고용 호전 여진에 2.1% 추가 급락
[123rf]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중국 등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강화에 2%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80달러(2.64%) 하락한 배럴당 66.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날 장중 4.5%가량 하락하며 배럴당 65.15달러까지 떨어졌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40달러(1.98%) 하락한 배럴당 69.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중국은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이달 예정된 대규모 전시와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또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하고, 타지를 방문할 경우 48시간 내 실시한 핵산 검사 증명서를 지참하도록 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중·고위험 지역 사람들의 진입을 차단했으며, 코로나19가 확산한 다수 도시와의 항공 및 열차 노선도 잠정 중단시켰다.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 수도 매일 1만명 이상씩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시장 참가자들이 아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을 크게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확진자 수가 적은 수준임에도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방역 조치 강화는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둔화하는 가운데 나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9.3%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6월의 32.2% 증가에서 증가율이 대폭 낮아졌다. 7월 수입도 28.1% 늘어 전월 증가율인 36.7%보다 크게 줄었다.

골드만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6%에서 8.3%로 하향했고, 모건스탠리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7%에서 8.2%로 내렸다.

중국의 7월 원유 수입은 하루 970만배럴로 지난 6월 수준과 유사하며 4개월 연속 하루 1000만배럴을 밑돌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하루 평균 1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주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한 주간 7% 이상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이는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도 깜짝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내 많은 기업이 사무실 복귀를 점차 늦추고 있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23rf]

국제금값은 호전된 고용지표에 따른 여진으로 지난 주말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 금가격은 아시아 장에서 한때 온스당 170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플러시크러시 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36.60달러(2.1%) 하락한 온스당 172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다. 금가격은 지난 주말에도 2.5% 하락하면 3% 가까이 급락했던 지난 6월18일 이후 최대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금가격이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용지표 호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를 자극하면서다. 연준은 그동안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의 전제조건으로 고용지표 호전을 꼽아왔다.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당초 전망보다 이른 시기에 테이퍼링이 실시될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금가격을 압박했다.

키니시스의 시장 분석가인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시장이 고용지표에 과민 반응을 보였을 수 있지만, 당장은 금에 대한 약세 심리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유동성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단기적으로 금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지만, 위험회피 성향의 투자자들이 금가격에 대한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분석됐다. 메탈 포커스의 선임 남아시아 연구자문인 하샬 배롯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대비책으로 지금 수준의 금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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