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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5개 주도 점령 탈레반의 엄포…“美 간섭 말라”
탈레반 점령지 무정부 상태
미군, 공습으로 정부군 지원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 탈레반이 아프간 내 5개 주도(州都)를 점령한 후 미국을 향해 간섭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9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와 내부 휴전협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미국의 아프간 내 간섭을 경고한다”고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철수하면서 탈레반은 5월부터 농촌 지역을 장악한 뒤 최근 주요 도시로 진군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탈레반은 6일 아프간 남서부 님루즈주(州)의 주도(州都)인 자란즈를 점령했고, 이어서 7일에는 자우즈얀주의 주도 셰베르간을 장악했다.

또, 8일에는 아프간 북부 쿤두즈주의 주도인 쿤두즈, 사르-에-풀주의 주도인 사르-에-풀, 타크하르주의 주도인 탈로칸이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갔다.

탈레반은 “적들이 차량과 무기, 장비를 두고 떠났다”며 정부군이 후퇴한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렸고, 탈레반의 점령을 반기는 이들의 인터뷰도 찍어 올렸다.

전통적으로 반(反)탈레반 세력이 강했던 북부 지역마저 차례로 탈레반에 함락됨에 따라 아프간은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탈레반이 장악한 도시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고, 무정부 상황 속에 약탈과 탈옥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집을 버리고 도시 밖으로 탈출하고, 아예 국경 너머 이웃 국가로 속속 넘어가고 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7일 탈레반의 도심 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미 대사관은 성명에서 “아프간 도시들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을 비난한다”며 “탈레반은 자란즈 불법 점령과 셰베르간 공격에 이어 여러 지방 수도를 점령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 국방부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가 셰베르간을 공습해 탈레반 조직원 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미군도 “최근 아프간 정부군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차례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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