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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모리스-칼라일 ‘벡투라 인수전’에 솟구친 기업가치
영국 약물 흡입기 제조업체
수개월째 주당 가격 올라가
인수가 1조6000억원대로

유명 담배 브랜드 말보로(Marlboro)를 만드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미국계 사모펀드가 벌이는 영국 약물 흡입기 제조업체 벡투라(Vectura) 인수전이 가열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PMI는 벡투라의 1주당 가격을 165펜스로 8일(현지시간) 제시했다. 이로써 총 인수가는 10억2000만파운드(약 1조6216억원)로 오르게 됐다.

PMI의 ‘승부수’는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Carlyle)이 벡투라 1주당 155펜스(인수가 9억2800만파운드)를 내겠다고 밝힌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다.

PMI는 니코틴 이외의 제품으로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려는 중이다. 2025년까지 담배가 이난 상품으로 최소 1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PMI의 야첵 올자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말보로가 10년 안에 영국 소매점 진열대에서 사라질 거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성명에서 “벡투라를 매입하는 게 그(다각화) 전략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지출을 늘리고 벡투라를 흡입 치료제 사업의 중추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PMI는 단기적인 이익과 효율을 좇는 게 아닌 사업 혁신에 대한 장기적인 노력으로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칼라일 같은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한 뒤 5년 안에 다시 매각하는 패턴을 갖고 있는 것과 대비시키려는 의도였다.

PMI와 칼라일의 벡투라를 둘러싼 신경전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칼라일은 지난 5월 벡투라 1주당 136펜스를 제시했고, PMI는 지난달 150펜스로 가격을 올렸다.

벡투라는 지난해 1억9060만파운드의 매출을 올린 회사다. 전년 매출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벡투라의 주가는 지난 6일 주당 164펜스에 마감됐다. 칼라일이 제안한 수준보다 높다. 외신은 향후 입찰 전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칼라일은 유럽 의료 회사를 인수하려는 자체 시도를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영국의 다국적 헬스케어 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사이먼 딩거먼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해 관련 업무를 지휘토록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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