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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 잇단 상향 조치 ‘무색’…34일 연속 ‘1000명대’ 신규확진
9일 0시 기준 1492명 확진 ‘최다’
정부 “조금만 더 인내·협조를” 당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9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임시 선별검사소에 검사 대기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수도권4단계·비수도권3단계 등 강력한 거리두기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넘도록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492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인 1729명보다 237명 줄었지만 이날 신규 확진자 감소는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여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일요일 기준(발표일 월요일)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일요일 발생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881명(서울 498명, 경기 501명, 인천 90명)으로 1주전(8월2일 0시기준) 749명 보다 132명 늘었고 574명이 발생한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173명이 증가했다. ‘천 명대’ 확진자가 34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검사건수가 줄어드는 주말에 소규모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평일에 급증하는 패턴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대해서도 별다른 소득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4단계 조치가 효과에 대해 “2주간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연장하고, 백신 접종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석 전까지는 안정적으로 통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0.99로 전주 1.04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아쉬운 결과지만 변화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추가 확진자를 몇명을 만들어내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 미만이면 확산세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한주간(8월1일~7일)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평균 1495.4명으로 전주(7월25일~31일) 1505.9명 대비 10.5명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은 주평균 936.6명으로 전주 959.7명보다 23.1명 감소했다. 비수도권 환자는 558.8명으로 지난주 546.2명에 비해 증가했다.

손 반장은 “델타 변이가 주도하는 이번 4차 유행은 지난 유행과 달리 전파 속도가 빠르고, 휴가철과 (거리두기) 장기화의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제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며 “그러나 그간의 노력으로 확산세는 둔화되고 정체 양상으로 들어가고 있어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협조가 조금만 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도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효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 수도권 4단계로 올린지 한 달이 넘었는데 확진자 수는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할 조짐”이라며 “사실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다고 봐야 한다” 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달 수도권 4단계로 올릴 때 비수도권도 올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라며 “비수도권도 유흥시설 집합금지 시키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 등에는 이용 인원 제한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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