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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음주 파문에 올림픽 참패까지…후폭풍 맞나 ‘좌불안석’ 프로야구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8일 귀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라 할 수 있는 야구는 이번 도쿄올림픽으로 많은 걸 잃었다. KBO와 김경문 감독 등 선수선발과 대회를 준비한 스태프 및 선수들의 내상도 컸지만, 야구팬들에게 안겨준 참담함도 그에 못지 않았다.

대회 전부터 선발을 둘러싼 논란은 대회기간 내내 이어졌고, 선발투수를 대거 뽑았음에도 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매 경기 힘든 싸움을 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미국, 일본에 뒤지고, 역대 가장 약한 선발투수진이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선의 선발과 최선의 기용을 했다면 김경문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이렇게 높지는 않았을 지 모른다.

결국 한국은 일본에 1번, 미국에 2번, 도미니카에 한번 패하며 6개국중 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귀국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야구종목의 부진은 당장 2가지 숙제를 남겼다.

첫째는 국제대회 적응을 위해서는 국내 리그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올림픽 심판들의 판정이 일관성이 높지는 않았지만, 하이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잡는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타자 허리 높이, 포수 마스크 높이 정도의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 정도 높이는 대부분 볼 판정이 나온다. 이때문에 기다리거나,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타자가 대다수였다. KBO는 공격적인 야구를 유도한다며 스트라이크존을 좁혀 타자들에게 유리하게 했고, 이는 투수들의 볼넷 남발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존에 익숙해진 타자들이 국제대회에서 고전하는 것은 쉽게 예견할 수 있다. 방송사들이 화면에 구현하는 가상 스트라이크존도 각도가 정확하지 않은데 시청자들의 혼란만 불러온다는 지적이 높다.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둘째, 당장 의기소침해진 대표선수들이 복귀해서 10일부터 재개되는 리그에서 뛰게 된다. 그러나 올림픽에 실망한 야구팬들의 관심도가 이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여 KBO도 고민이 많다. 올림픽 전 터진 호텔음주 파문, 일부팀의 코로나 확진에 정해놓은 규정을 무시한 채 리그를 중단해 버리는 등 비상식적인 조치로 비난을 받아왔던 KBO로서는 올림픽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호텔음주파문과 올림픽 졸전이 불러온 스노우볼이 한국야구의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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