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상 기권’ 오주한에 “찬물 끼얹는다”…MBC 해설 또 논란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3·청양군청)이 레이스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KBS 뉴스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3·청양군청)이 8일 오전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하자 MBC 측이 “찬물을 끼얹는다”는 해설을 해 포화를 맞고 있다.

오주한은 이날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초반 선두권을 지키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13㎞를 지나면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오주한은 걸으면서 숨을 고른 뒤 다시 달리려 했지만 15㎞ 지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레이스를 포기했다.

오주한이 멈춰서자 MBC에서 중계를 하던 윤여춘 해설위원은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럴 수가 있느냐”며 “저는 오주한이 이번 올림픽에서 이봉주의 은메달, 황영조의 금메달에 이어 또 한 번 메달을 바라본다고 자신만만하게 장담했었다”고 거듭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국 육상 마라톤 대표팀이 결전지 삿포로에서 지난 6일 출정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무타이 코치, 김재룡 감독, 오주한. [연합]

윤 해설위원은 “참 기대를 많이 했는데 좀 아쉽다. 어쨌든 마라톤이라는 것은 올림픽 하나뿐이 아니다. 세계서 많은 대회가 열리니까 빨리 회복해서 또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더 좋은 성적을 (내주길) 기대하겠다”는 바람을 전했지만, 누리꾼들은 “듣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부상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오주한은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다. “동메달이 목표”라던 오주한은 자신을 발굴하고 귀화를 도운 ‘한국인 아버지’ 고(故)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를 지난 5월 5일 떠나보내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으나, 부상과 기권이라는 아픈 기록을 남겼다.

better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