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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신과 리더십…김연경이 보여준 ‘월드클래스’의 품격
FIVB “10억명 중 1명 나올까말까”
바흐 IOC 위원장도 활약에 큰 관심
터키 화재 묘목 기부 ‘선한 영향력 ’

[헤럴드경제]한국 여자배구 에이스인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의 헌신과 리더십은 국내는 물론 지구촌 스포츠계에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입증한 압도적 기량과 더불어 ‘월드클래스’의 명성에 걸맞는 스포츠맨십은 각국 경쟁자들까지 감동시키고 있다.

김연경의 활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거리다. 7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최근 2020 도쿄올림픽 기간 IOC 본부 호텔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가진 면담에서 이번 대회에서 투혼을 불사른 한국 선수들이 대화의 주제로 올랐다고 한다.

특히 터키를 제압하고 한국 여자 배구를 2012 런던 대회 이래 9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올려둔 김연경이 화제를 모았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한국의 8강행을 확정한 일본과의 극적인 역전승, 터키와의 8강 경기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김연경을 두고 “10억명 중에 1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이후 한국의 김연경이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

이기흥 회장은 ”바흐 위원장이 김연경 선수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는 등 여러 IOC 위원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 내용을 잘 알고 있고, 나와 체육회 관계자들을 만나 성과를 축하했다”고 소개했다.

김연경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상대 팀 선수와 경기 후 우정을 나누는 모습도 올림픽 기간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중 8강전 상대였던 터키의 주장 에다 에르뎀(34)은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할 당시 같은 팀 소속으로 우정을 나눴다.

2017년 김연경이 터키 리그를 떠날 때 에르뎀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선수다. 우리는 많은 것을 남겼다. 그녀가 항상 그리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국과의 8강전 패배 이후에도 에르뎀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도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며 "4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고, 김연경은 경기 이후 에르뎀에게 따로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보여준 코트 위의 우정은 국내 팬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배구 팬들은 최근 대규모 산불 재난을 겪은 터키에 ‘김연경’ 혹은 ‘팀 코리아’의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연경은 브라질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터키 산불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는데 팬들이 묘목 보내기 캠페인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상대 팀 선수들 간의 우정은 화합의 정신으로 거듭났고,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상대 팀 국민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안기고 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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