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아파트 전세 가격 5월부터 상승세 지속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용산의 전세값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연초 강건너 강남·서초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린데 이어, 동부이촌동 낡은 아파트들의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속도를 내며 용산 일대 전세 시장이 때 아닌 품귀 현상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8일 KB국민은행 주간동향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22.0으로 지난주 121.1 대비 0.76% 상승했다. 지난달 119.7과 비교해서는 1.91% 오른 수치다. 또 지난해 말 108.5와 비교해서는 무려 12.49%가 올랐다.
리모델링을 위한 이주를 시작한 용산구 동부이촌동 현대맨숀 [헤럴드경제DB] |
KB국민은행은 용산구의 전세 시장에 대해 “전세 물량이 귀해 가을 입주 가능한 전세 매물들은 큰 폭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용산에서도 재건축·리모델링 대상 아파트가 다수 포진한 동부이촌동은 지난 6월부터 이주가 시작됐다. KB국민은행은 “ 6월부터 이주를 시작한 현대맨숀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진행중인 곳이 많아 지역 내 이동수요가 있고, 교통이 편리해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의 전세수요도 꾸준한 편”이라고 전했다.
전세가격 흐름도 마찬가지다. 4월까지 보합 선이던 용산구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5월부터 매주 최소 0.27%에서 많게는 0.9%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동부이촌동은 현대맨숀이 리모델링을 위한 이주가 시작된 가운데, 인근 한가람 아파트와 강촌, 코오롱 아파트 등도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위한 조합 설립에 나서기 시작했다. 약 1000가구의 단지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전세 수요 또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들 지역 아파트는 장기 거주 노년층이 많아 전세 역시 인근 지역에서 찾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게 인근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용산구의 아파트 전세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한강 맞은편 강남·서초의 재건축에 따른 일시 이주 수요 또한 용산구 아파트 가격 전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초에서는 5월부터 신반포18차와 신반포21차의 이주가 시작됐고, 또 6월에는 2200가구가 넘는 반포1단지가 재건축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2600여 가구의 방배13구역도 이주 마감 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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