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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치 솟구친 수도권 집값...“더 오른다”
아파트값 주간 0.37% 올라
서울 등 매매수급지수 0.3P ↑
올 전국 준공실적 24.3% 감소
매매가 전망지수도 상승 방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집값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며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 직후 조사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 매수심리, 수요와 공급 동향 등 각종 부동산 지표는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쪽으로 향해 있다. 여름철 비수기가 무색하게 집값 관련 각종 지표에선 역대급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9로 전주(107.6)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월 첫째주(108.5)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11.9로 전주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 인터넷 매물 건수 분석 등을 거쳐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200 범위에서 100을 넘을수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집값 통계에선 역대급 기록이 나왔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주 0.37% 올라 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20% 상승했다. 지난 2019년 12월 16일(0.20%)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홍 부총리가 지난달 28일 집값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며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으나,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더 많아졌고 실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는 더 뛰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집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일단 공급(준공)이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누계 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 17만790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만5144가구)보다 24.3% 감소했다. 수도권은 10만4431가구로 이 기간 14.4% 줄었다. 특히 공급 부족이 심각한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13만2173가구가 준공돼 전년동기 대비 29.2%나 줄었다.

공급이 부족하면 전세난이 심화하고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28% 올라 2015년 4월 셋째주(0.3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17%로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발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와 방학 이사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인데, 전셋값과 매맷값이 서로 가격을 밀어올리는 악순환이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니 당분간 집값은 계속 더 오른다는 전망이 많다. KB국민은행이 4000여개 중개업소를 설문해 파악한 서울의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122.8로 올해 1월(12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정부의 바람과 현장 상황의 괴리가 생기면서 정책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공급부족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데다 풍부한 유동성, 막대한 토지보상금 등이 풀리면서 하반기에도 집값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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