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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최재형 연일 ‘右클릭’...중도확장성 물음표
尹, 휴가 중에도 구설 ‘1일1망언’
崔, 애국가 완창 등 ‘뼈보수’ 본색
정치신인 중도 확장 기대 빗나가
당 내부서도 “과한 메시지는 毒”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연일 ‘우클릭’ 행보를 보이면서 중도확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당초 두 후보 모두 ‘정치신인’으로서 중도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가 집중됐으나, 막상 ‘링’ 위에 오른 후에는 잇단 설화와 보수색 짙은 메시지로 중도층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휴가 중임에도 연일 실언으로 구설에 오르는 상태다. ‘주 120시간’, ‘민란’ 발언의 후폭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장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연쇄 망언범’, ‘1일 1망언’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당내서도 “낡은 생각”(원희룡)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농담반 진담반 “인터뷰를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정치 선언 당시 ‘중도 외연확장’을 앞세워 국민의힘 입당과는 거리를 뒀던 모습이 무색하다는 반응이다.

윤석열 캠프가 영입 제안을 했다고 알려졌던 채이배 전 의원은 지난 3일 “중도 확장을 한다고 하면서 윤 전 총장의 행보는 보구, 수구이고 심지어 출마선언의 ‘공정과 상식’은 없고 비상식적인 언행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입당 전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저희 중에서도 ‘오른쪽’으로 간다”고 지적키도 했다.

최 전 원장 역시 출마선언부터 예상보다 강한 보수색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꼽는가 하면, ‘애국가 완창’ 논란을 일으킨 가족모임 사진을 공개하는 등 ‘뼈보수(뼛속까지 보수)’의 면모를 드러냈다.

최 전 원장을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했던 정치권의 예상을 보기좋게 깨뜨린 셈이다. 그는 또, 국정 현안과 관련된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며 ‘준비 부족’, ‘출마 선언이 아닌 공부 선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출마선언 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역행보 역시 보수층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최 전 원장은 전날 자신의 고향인 경남 진해를 방문한데 이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했다. 구체적으로는 6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난데 이어, 7일에는 월성 원전 1호기와 포항 죽도시장을 찾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두 분 모두 정치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은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전당대회를 거치며 당원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다소 과한 메시지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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