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려동물·‘개천 용’·야구팬 등…지지층 차별화 공들이는 野주자들
尹, 반려동물 전용 SNS 계정서 소통
‘개천 용’ 洪·‘야구 팬’ 劉·‘장애인’ 元
입양 관련 단체, 崔 입양 전력에 주목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토리스타그램’ 인스타그램 계정 일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야권 대권주자들이 ‘지지층 차별화’에 공들이고 있다. 자신만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얼마 전 반려동물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

이름은 ‘토리스타그램’이다. ‘토리’는 윤 전 총장이 2012년에 유기견 보호단체에게 소개 받아 입양한 반려견이다. 윤 전 총장은 반려견 4마리, 반려묘 3마리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정에는 윤 전 총장이 토리를 안는 모습, 반려묘 ‘나비’ 옆에 누워 통화하는 모습 등이 게시됐다. 그의 이런 행보는 10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 반려동물 양육인을 공략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사법·행정·외무고시 부활을 거론했다.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이던 홍 의원 스스로도 사법고시(제24회) 합격을 발판 삼아 정치권의 거물로 성장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의 고시 부활론은 ‘개천 용’을 꿈꾸는 이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공약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야구 팬을 위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의 모임 때도 자신이 ‘삼성 라이온즈’ 팬임을 밝히며 “신생 구단에 비해 팀 스피릿(team spirit)이 약해 아쉽다”며 팬들 대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초선들이 확실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야구에 빗대 정치권의 상황을 설명했다.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는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자신이 홈런을 쳤을 때를 거론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바른정당 대선 기간 중에는 아예 야구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바도 있다.

그의 이런 움직임은 야구 팬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맞춤형’ 행보가 될 수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장애인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원 지사도 발가락에 장애를 갖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를 도와 손수레를 밀던 중 바퀴에 발가락이 끼어 거의 절단될 뻔한 사고를 겪어서다. 그런 원 지사는 지난해 제주도가 17개 시·도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최고 평가인 ‘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지난달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던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지지층 차별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각지의 입양가정 관련 단체들은 최 전 원장이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는 점이 알려진 후 그의 행보에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입양을 인연으로 맺어진 조력자도 있다. 이미 ‘최재형계’로 언급되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최 전 원장을 과거 입양가족 모임 등에서 본 적이 있다”며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도 아이 한 명을 입양해 양육하고 있다.

모든 야권 대권주자들이 끌어안으려고 시도하는 계층도 있다.

20·30 청년이다.

윤 전 총장은 청년 특보로 장예찬 시사평론가를 임명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이후 청년 당원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른바 ‘인싸앱’으로 통한 클럽하우스 계정, 원 지사는 청년들에게 주목받는 제페토 계정을 개설했다. 유 전 의원은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공약으로 연금 개혁을 내걸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