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지난해 살인·강도 등 범죄 피해를 입은 재외국민이 9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중남미, 미국, 필리핀 순이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도 재외국민 사건·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범죄 피해를 입은 재외국민은 823명이다. 위난 사고 304건, 분실 158건, 사기 피해 70건, 절도 12건, 강간 강제추행 피해와 납치 감금 피해가 각각 5건으로 집계됐다.

중남미에서는 796명이 피해를 입었다. 위난 사고 484건, 절도 37건, 강도 10건, 사기 피해 9건 등이었다. 1명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739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분실이 289명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 피해 63건, 폭행상해 30건, 사기 피해도 26건 순이었다. 행방불명은 97건이었다.

필리핀에서는 분실이 3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위난 사고 146건, 강도와 절도 피해자가 각 8건과 39건이었다. 납치 감금 피해자는 7건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분실이 143건으로 가장 많았고, 행방불명 38건, 폭행상해 피해가 9건 확인됐다.

태 의원은 “외교부와 재외공관이 국민 안전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최근 발의된 해외범죄피해자에 대한 구조금 법안(한국국제교류재단법안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범죄 피해를 입은 국민을 보살피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