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무명용사의 묘역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5일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사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 두 분이 현재처럼 수형생활을 하고 계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께서 당선인 시절에 김영삼 대통령께 건의해서 전두환, 노태우 사면했던 것처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민 대통합의 차원에서 사면을 행사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가석방의 기본적인 조건은 갖춘 상황”이라며 “가석방 기준을 정할 때 이 부회장이 그동안 기업가로서 국가에 기여한 부분, 또 앞으로 기여할 부분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가석방으로) 나와서 나머지 얼마 남지 않은 형기를 채우는 것이 법 앞에 평등한가 하는 생각을 하는 국민도 있다”면서도 “또 재벌의 총수라는 것 때문에 불평등한 것을 받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임시현충탑 참배소에서 참배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여권이 정치적 중립성 공격을 펼치는데 대해서는 “정부의 잘못을 눈감아 주는 것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라는 것은 원래 기본적으로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곳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성”이라며 “저는 감사원장을 사퇴하기 전까지 정치적 고려를 가지고 감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장직을 중도 사퇴한 데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헌법에 정해진 감사원장 임기를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과 감사원 가족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임기는 감사원장이 독립적으로 일하도록 보장해 주는 장치지, 4년 임기를 꼭 채우라는 장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일부 국정 현안질의에 대해 ‘잘모르겠다, 공부하겠다’고 답한데 대해 ‘준비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데 대해서는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은 솔직히 인정하지만, 제가 정치 입문한지 20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정책을 제시했다면 ‘감사원에 있으면서 정치 준비를 했나’하는 의심을 받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큰 틀에서 (정책현안을) 생각은 해봤지만, 자세히 말씀드릴 정도로 준비돼있지 않았다”며 “우리 참모들은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정치팀에서 준비한 답변을 술술 외워서 말해도 된다고 얘기했지만, 제가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겠더라. 앞으로 생각을 정리해서 국민 여러분께 곧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모임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는 가족문화에 대해 ‘전체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데 대해서는 “몇 년 전 아버님께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를 끝까지 다 부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나라를 사랑하는 것과 전체주의와는 다른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최 전 원장의 아버지는 6.25 전쟁 영웅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다.

‘애국가 제창이 가족 개인의 의사에 반하는 것 아닌가’는 질문에는 “우리 집안 며느리들은 기꺼이 참석하고 아주 같은 마음으로 애국가 열창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