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 쏟아낸 김연경 “우린 5세트 가면 이기는 팀…결승까지 가보겠다”
"이겼다!" 김연경이 4일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전에서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4강행을 확정한 후 포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누가 한국이 올림픽 4강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을까요. 원팀으로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지네요. 4강, 그 이상 결승까지 가겠습니다.”

김연경(중국 상하이)의 라스트댄스는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마침내 밟게 되는 ‘생애 두 번째’ 4강 무대. 김연경은 9년 전 때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 ‘강적’ 터키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2012년 런던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사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여자 배구는 2012년 런던대회 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져 4위를 차지했고, 2016년 리우대회 때는 8강에서 탈락했다.

‘믿을 수 없어!’ 김연경이 4일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전에서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4강행을 확정한 후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

김연경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 개막 전엔 어느 누구도 우리의 4강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원팀으로 4강에 올라 기쁘다. 배구인으로서 많은 분에게 좋은 배구 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며 기뻐했다.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터키전에서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냈다. 랠리가 끝날 때마다 큰소리로 파이팅을 외치고 선수들을 독려하느라 목이 다 쉴 정도였다.

김연경은 “솔직하게 처음 8강 상대가 터키로 결정된 뒤엔 나도 준결승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어젯밤엔 (오늘 경기가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줄 알고)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며 1시간밖에 잠을 못 잤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배구여제이자 베테랑인 그도 올림픽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경기를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을 느낀 것이다.

‘자랑스러운 선수들.’ 김연경과 한국 여자 대표팀이 4일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전에서 4강행을 확정한 후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김연경은 이미 2012 런던대회에서 4강을 경험했다. 김연경은 “그땐 4강의 의미를 잘 몰랐다. 이번에는 정말 자신 있게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5세트 들어가기 전, 선수들과 ‘그동안 5세트에서는 우리가 다 이겼다’며 서로 독려했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5세트에 유독 강해 명승부를 연출하며 승승장구했다. 간절함이 불러온 천금 같은 승리였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1승1패를 거두고 만난 세 번째 상대인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을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해 8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하이라이트는 31일 라이벌 일본전이었다. 5세트 12-14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듀스로 몰고 간 뒤 16-14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하며 배구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어 터키와 8강전에서도 5세트 초반 끌려가다 기적 같은 뒷심을 발휘하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6일 결승 길목에서 맞서는 상대는 브라질-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 4강전 승자다. 김연경은 누가 올라오든 물러서지 않고 맞서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누가 더 간절하느냐의 차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4강 그 이상 결승에 가겠다.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기에 이겨서 관심받는 건 기쁜 일이다. 진짜 감사하다”며 국민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우린 4강!’ 김연경 등 선수들이 손가락 네 개를 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