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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게임체인저, 인뱅보단 빅테크”
피치 “카뱅, 기존 은행 위협 못해”
BIS도 “플랫폼 지배력·정보 막강”

6일 상장하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앞두고 당장 전통 은행들을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나왔다. 글로벌 중앙은행 모임인 국제결제은행(BIS)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빅테크의 금융 진출이 금융시스템을 뒤흔들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Fitch)는 최근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으로 한국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이 장기적으로 하향될 수 있다고 밝혀왔으나,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치는 대출 시장 등의 경쟁이 심화 되겠지만, 기존 은행과 카카오뱅크의 고객신용도가 다르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익규모의 격차도 주목했다.

보고서는 “시중은행들은 기술·시스템·인력 등에 많은 투자를 통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한은행은 올 초 디지털뱅킹에만 3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 1136억원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최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장기신용 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했다. 우리은행 독자 신용등급도 bbb+에서 ‘a-’로 높혔다.

은행으로서 카카오뱅크의 위력은 제한적이지만, 플랫폼 카카오의 힘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높다. BIS는 최근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각국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BIS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 등은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의 금융 진출은 시장 지배력 집중과 개인정보 관리 등과 관련해서 새로운 도전”이라면서 “지배적 플랫폼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은 중앙은행의 주요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IS는 빅테크는 대규모 이용자를 기반으로 신상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어 금융 생태계에서 급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페이스북의 이용자 증가,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 90% 돌파 등을 사례로 거론했다.

BIS는 페이스북의 ‘디엠’ 등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시스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성연진·정경수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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