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 부지에 ‘스마트 신도시’를 세우겠다는 주택공급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4일 “서울공항을 이전해 해당 부지와 인근 지역 등에 주택 총 7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다면 과감한 처방을 써야 한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공항 이전 부지에 3만호, 고도 제한이 해제되는 인근 지역에 4만호 등 총 7만호를 공급해 일대를 ‘스마트 시티’로 만들어 내집 마련 기회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과 신혼부부, 평범한 가정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공항 이전 부지에는 대형 브랜드 건설사와 경쟁할 수 있는 고품질의 공공 주도 개발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층간소음 차단 ▷아토피 예방 친환경 자재 사용 ▷ 3인 가구부터 화장실과 욕실 2곳 이상 설치 ▷침실·거실 일조량 확보 ▷인공지능(AI) 난방 시스템 설치 등의 선진 건축방식을 언급했다. 공공 개발이지만 인근 강남, 송파, 위례, 분당, 판교 지역 민간 아파트와 경쟁할 수 있는 고급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지하철 3호선을 서울 수서~판교~용인~수원까지 연결해 교통 확충과 분양이 함께 추진되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공급 방식도 50년 모기지, 20~30년 장기전세 등 다양하게 설계된다.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 단지를 조성하고, 자녀를 키우는 40대 무주택자도 입주 가능한 중형 평수 아파트도 충분히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인근 지역 주택 4만호 추가 공급에 대해서는 “그린벨트는 철저히 보호하고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발이익 환수를 100분의 50까지 높여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잠실 롯데월드타워(112층) 등 고층건물 밀집으로 서울공항 이용 공군 조종사들의 절반 이상이 불안해 한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인용하며 서울공항 이전의 당위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