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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내가 스토커도 아니고…安전술 안 넘어가겠다"
이준석 “安 합당의지 없는 듯…현실적 시나리오 짜라”
‘安 출마설’ 띄운 국민의당 “李 갑질·철부지 애송이”
安 ‘독자출마’ 카드에 野 빅텐트 ‘위기’ 우려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주재 신임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에 합당을 둘러싼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측의 반복되는 협상전술에 안 넘어간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국민의당이 이 대표가 이번 주를 합당 마지노선으로 못 박자 ‘안철수 독자출마’ 카드를 꺼내든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양당 사이 감정싸움이 격화되면서 야권 안팎에서는 ‘범야권 빅텐트’가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3주째 (안 대표에게) ‘만납시다’ 이 얘기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쪽(국민의당)의 기본 협상전략은 권은희 의원 다른 소리, 이태규 의원 다른 소리다. 그렇게 해서 시간을 끄는 것”이라며 “그래서 간단하게 물어보는게 (합당에) ‘예스’냐 ‘노’냐다. 그랬더니 안 대표쪽 말이 길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봤을 때는 (국민의당이) 합당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다”며 “그런데 ‘노’라고 했을 때 자기들이 뒤집어쓸 오명을 감당하기 싫으니까 어디다가 지금 뒤집어씌울까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몸통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 당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전날 권 의원과 이 의원이 ‘안철수 독자출마’ 가능성을 열어둔데 대해서는 “안 대표가 본인 나름의 집권플랜을 구사하는 것은 다 이해한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짜는 건 괜찮은데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희한한 시나리오가 떠오를 것이다. 예컨대, 합당을 하는데 이준석과 하기는 싫고 나중에 우리당에 대선후보가 서면 합당하겠다는 건데 천만에, 어차피 합당하려면 최고위원회, 전국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머릿속에서 어떻게든 이준석과 김종인은 피해가자는 것 같은데, 나중에 자칫 잘못하면 이준석에다 김종인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합당 협상이 종료된 후 안 대표를 향해 수차례 양당 대표간 회동을 통한 담판을 촉구하는 상태다. 반면, 국민의당에서는 이 대표가 합당 시한을 못 박는 등 ‘갑질’을 한다고 주장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철부지 애송이’라고 직격하는가 하면, 안 대표 역시 “마이너스 통합이 되면 안 된다”며 사실상 회동을 거절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안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던 범야권 대통합 역시 시계제로에 빠져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당 당헌·당규를 고쳐 대선 후보로 출마한 후 11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이후 단일화, 혹은 합당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진행되며 안 대표의 존재감은 더욱 줄어들 수도 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계기로 ‘제3지대가 소멸됐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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