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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 간다, 절대 팔지 말아라”…대가들이 말하는 투자의 정석
존 리·이채원·허남권·선형렬·염승환·송인호
단타보단 장기 투자…장세보다 기업 봐야
자신만의 투자 원칙 확립·철저한 공부 필요
2030 근로·투자소득 같이 가야하는 시기
현 주가 수준 비싸지 않아...ESG 등 관심을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가 급증했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시장에 들어선 개인도 상당수다. 지난해에는 극적인 상승장으로 타인을 따라 투자한 개인도 이익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증시가 다소 안정되며 이전 같은 요행을 바라기는 어려워졌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선형렬 에이원자산운용 대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송인호 VI자산운용 대표 등 증권업계의 대가에게 현재 시장에 대한 진단과 개인투자자에 전하는 투자 조언을 들어봤다. 대가들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지키며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개인투자자 증가는 긍정적…“계속 갈 것”=대가들은 개인투자자의 급증에 대해 우려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존 리 대표는 “주식은 투자 안 하는 게 더 위험한 것이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 대표는 “자산 가격 버블 때문에 근로소득 가지고는 자산 축적이 안 되는 상황이니 주식 자산 늘리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면서 “2030세대가 절대 자기 세대는 월급 받아서 부자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근로소득과 투자소득이 같이 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기업 주식은 사서 안 파는, 저축하듯 갈 시기”라고 덧붙였다.

염 이사는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갈 것이다. 작년과 올해 합쳐서 130조원을 샀다. 대기자금만 70조원”이라며 “이 돈들은 시장이 안 좋아도 안 나간다. 대안이 없다”고 진단했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 세우고 철저히 지켜야=대가들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철저하게 지킨다는 점으로 모인다.

이 의장은 “장세를 보고 투자하지 말고 기업 가치를 보고 투자하라”는 것이 원칙이라며 “주식시장이 좋든 나쁘든 좋은 기업은 성공하지만, 시장이 아무리 좋아도 나쁜 기업은 실패한다”고 말했다.

존 리 대표도 “절대 사고팔지 마라. 마켓 타이밍을 하지 마라”면서 “시장을 보지 말고 기업을 보라”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 역시 “좋은 기업을 싸게 사자”를 원칙으로 제시했다.

선 대표는 “신신의의”가 투자 원칙이라며 “믿을 걸 믿고 의심할 걸 의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 이사는 “토끼처럼 빨리 성장하는 기업을 발굴했다면 거북이처럼 느리게 투자하라”면서 “성장하는 기업은 도망 안 가니까 기회가 온다. 기다렸다 싸게 사서 편안하게 하라”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내 지식의 범위는 한정적임을 인식하고 리스크 관리가 수익창출보다 우선”이라고 밝혔다.

▶단타보다 장기 투자와 펀더멘털 중시…개인에 전하는 조언=개인투자자들에게는 단타보다는 장기 투자와 펀더멘털에 기초한 철저한 공부를 당부했다.

존 리 대표는 “주위 사람의 말을 들으면 안 된다. 자꾸 샀다팔았다를 가르쳐준다”며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식을 고르기 힘든 개인은 펀드 같은 간접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송 대표 역시 “투자는 단판 승부가 아니다”며 간접 투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봤다.

이 의장은 “앞으로는 동학개미들도 자본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본인이 관심 있는 업종,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 이사는 “자기의 투자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자신만의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 비싸지 않다…하반기 갈수록 좋아질 것=하반기 증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는 비싸지 않다는 게 대가들의 시각이다.

허 대표는 “부동산에 비하면 주식시장은 소박하게 올랐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가 수준은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지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 이사와 송 대표는 성장주에 주목했다. 염 이사는 “친환경주가 결국 주도주가 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으니 일부는 경기민감주·고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송 대표는 “2차전지, 신재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성장 모멘텀과 펀드 플로가 담보되는 업종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최근 고배당 업종이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한 것 같아서 그쪽에 관심이 많고, 지주사들이 이유 없이 저평가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와 시장이 달라진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선 대표는 “팬데믹 이후엔 다행히 상승장이어서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고 했지만 이제는 하락에 대한 대비를 해가면서 투자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부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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