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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증시, 美中 제조업 둔화·긴축 우려에 혼조…다우 0.28%↓ [인더머니]
S&P500지수도 0.18% 내려…나스닥 지수는 0.06% 올라
[123rf]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둔화와 재정 긴축 우려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31포인트(0.28%) 하락한 3만4838.1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10포인트(0.18%) 떨어진 4387.16을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9포인트(0.06%) 오른 1만4681.07를 기록해다,

이날 주식시장은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과 미국 제조업지표 혼조세, 긴축 우려가 부상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분위기였다.

장초반 미 상원이 전날 도로, 교량, 광대역, 철로, 수도관, 공항 등에 투자하는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의 문구를 최종 마무리했다는 소식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 경제 지표 부진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습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7개월 만에 최저인 50.4를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진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4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7월 중국의 제조업 PMI도 15개월래 최저치인 50.3을 기록했다. 기업 구매자들에 대한 설문 조사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50을 웃돌면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50을 밑돌면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보여준다.

이날 미국 발표된 제조업 지표도 엇갈렸다. 7월 IHS 마킷이 발표한 제조업 PMI 확정치는 63.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예비치이자 전문가의 예상치인 63.1과 전달 확정치인 62.1을 모두 웃돌았다.

반면 ISM 제조업 PMI는 59.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60.8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전달의 60.6도 하회했다.

ISM이 집계하는 제조업 PMI는 지난 3월에 64.1을 기록하며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월 들어 60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크게 하회한 데 이어 제조업 지표도 고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 고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7만2000명을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대학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예측 모형을 인용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음 달 중순까지 하루 최대 3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의회가 정부의 법정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연장하는 데 실패해 이날부터 미 재무부는 현금을 보전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의회가 기존에 합의했던 부채한도 적용 유예기간은 지난 7월 31일로 종료됐다.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다시 적용됨에 따라 자금 조달을 위한 새로운 채권 발행을 할 수 없게 되며 연방 공무원 퇴직기금 및 장애인 기금에 대한 신규 납부를 유예하고, 특정 투자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전문가는 재무부가 2~3개월 동안은 기존 현금으로 재정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남은 현금마저 소진되면 미 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게 돼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당장은 이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적어도 10월이나 11월까지는 재무부가 비상조치로 재정을 꾸릴 수 있는 데다 의회가 결국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장 막판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이르면 10월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축 우려를 키웠다.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8월과 9월 고용이 80만명대로 증가한다면 테이퍼링을 위한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에는 이와 관련한 발표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두 번의 고용 보고서에 테이퍼링 여부가 달렸다며 지난번처럼 지표가 강하게 나온다면 필요한 진전을 이루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상황이 두 달가량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는 최근의 고르지 못한 지표에도 하반기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경제 재개와 회복 추세가 제 궤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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