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를 유기하고 도망가는 견주를 필사적으로 쫓아가는 시베리안 허스키 [abc 방송 캡처] |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유기견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자신을 버리고 간 주인을 쫓아가는 개의 영상이 확산하며 공분을 사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카운티 호리손시티의 한 도로변에서 개를 유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루이스 안토니오 캠포스(68)라는 견주는 키우던 시베리안 허스키 종의 개를 도로에 방치하고 떠났다. 캠포스는 사흘 뒤인 24일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 |
도로에 시베리안 허스키 목줄을 풀고 유기하고 있는 모습. [abc 방송] |
캠포스의 악행은 우연히 근처에 있던 현지 동물보호단체 직원 조이 도밍구에즈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도밍구에즈가 찍은 영상에 따르면, 한 젊은 남성이 개와 함께 뒷좌석에서 내려 목줄을 풀어준 뒤 조수석에 올라 그대로 도망친다. 견주인 캠포스는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개는 주인이 자신을 유기하는 것도 모른 채 목줄이 풀리자 순진하게 젊은 남성을 바라본다. 차가 막 출발하자 허스키는 필사적으로 뒤쫓았지만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 |
주인의 차가 출발하자 필사적으로 뛰어가는 허스키 [abc방송] |
이를 보고 있던 도밍구에즈는 길가에 방치된 허스키를 보호하고 곧바로 엘패소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 신고했다. 캠포스는 체포됐고 보석금 5000달러(약 575만원)가 책정됐다.
엘패소카운티에서 애완동물 유기는 경범죄에 해당돼 최장 1년 수감 혹은 4000달러 이상의 벌금에 처해진다.
![]() |
새로운 가족을 맞은 나누크. [인스타그램 캡처] |
한편 허스키는 현지 동물보호단체 '허클베리 하운드 독 구조단체'의 보살핌을 받으며 '나누크'라는 새 이름도 붙여졌다. 나누크는 지역사회에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고 새 가족을 맞았다.
나누크를 입양한 크랩새들 씨는 "동영상을 보고 차를 뒤쫓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며 "지금은 우리 집에서 행복하게 뛰어다녀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