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히로시마 원폭’ 묵념 원했던 일본, IOC 거부에 ‘열폭’
원폭피해단체, 바흐 IOC 위원장 맹비난 “배신당한 기분”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한 일본인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떠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에 대해 올림픽 경기 중 묵념을 하지 않기로 하자 일본 내부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2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히로시마에 거점을 둔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IOC에 올림픽기간과 겹친 오는 6일, 경기 중인 선수들이 묵념할 것을 요청했고 IOC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IOC는 대신 8일 예정된 올림픽 폐회식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역사적으로 참혹한 사건 등의 이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는 프로그램을 폐회식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위는 해당 프로그램에 관해 “특정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해 어떤 형태가 될지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히로시마 원폭피해자단체는 IOC의 결정에 반발했다. 미마사 도시유키(箕牧智之) 히로시마현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이사장 대행은 “조금 시간을 내주길 원했다”면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무엇을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했느냐.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반응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달 중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AP]

이를 놓고 2차 세계대전 당시 가해자로 수많은 나라에 큰 피해를 준 일본이 원폭 투하를 빌미로 피해자 행세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 당시 전쟁에서 진주만 미군기지를 폭격하는 등 확전 의지를 굽히지 않다가 미드웨이해전에서 미국에 참패하고 결국 8월 6일 히로시마,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 항복했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