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용건, 39세 연하 여친에 ‘낙태강요 혐의’ 피소…“아이 책임질 것” [전문]

배우 김용건 [헤럴드PO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우 김용건(76)이 39살 연하의 여성에게 임신 중절을 강요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2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용건은 2008년부터 만남을 이어온 여성 A씨(37)로부터 지난 3월 임신 소식을 듣고 출산을 반대, 낙태를 종용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24일 낙태 강요 미수 혐의로 피소됐다.

김용건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아리율 측은 이날 “김용건이 피소된 게 사실”이라면서도 김용건이 처음엔 A씨의 출산에 반대했다가 추후 입장을 바꿔 출산을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두 달간 상대방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법률대리인 측은 “(김용건이) 아이가 태어나서 이런 기록을 알게 되면 너무 불행한 일이기 때문에 그걸 막아보고자 했지만 상대방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한다”며“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게 김용건 씨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용건 측은 이후 경찰 조사를 받고 법에 저촉되는 행위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출산 전후 산모와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13년을 숨어서 만났는데 이제는 배 속에 있는 생명까지 지우라고 한다,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A씨는 지난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건은 1967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며 다양한 영화, 드라마, 예능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1977년 결혼해 슬하에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와 김영훈 두 아들을 뒀고 1996년 이혼했다.

다음은 김용건 입장문 전문.

김용건입니다.

먼저 갑작스러운 피소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

저는 최근까지 상대방에게 “출산을 지원하고 책임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기에 솔직히 상대방의 고소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축복받아야 할 일이 제 잘못된 처신으로 어그러진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 태어날 아이가 피소 사실을 알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한없이 무겁습니다.

상대방과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자식들이 독립하고 난 후 빈 둥지가 된 집에 밝은 모습으로 가끔 들렀고, 혼자 있을 때면 외부에서 식사를 배달시켜 주기도 해 고마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매일 연락을 주고받거나 얼굴 보는 사이는 아니었어도 만날 때마다 반갑고 서로를 챙기며 좋은 관계로 지냈습니다.

저는 2021년 4월 초, 상대방으로부터 임신 4주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로 미래를 약속하거나 계획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제 나이와 양육 능력, 아들들을 볼 면목, 사회적 시선 등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당시 그 누구와도 이 상황을 의논할 수 없었던 저는, 상대방에게 제가 처한 상황만을 호소하며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애원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화도 내보았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였고, 2021년 5월 21일 자신의 변호사와만 이야길 하라며 저의 연락을 차단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저는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고,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주었습니다. 아들들의 응원을 받으며 2021년 5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상대방과 상대방 변호사에게 “순조로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보다 상대방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같습니다. 연락이 어렵더니 대신 고소로 뜻을 전해 왔습니다. 제 사과와 진심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무척 안타깝습니다.

저는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혹여라도 법에 저촉되는 바가 있어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질 것입니다.

저는 그 어떤 따가운 질책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임신 중인 예비 엄마와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자극적인 보도나 댓글은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말씀 올리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better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