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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낙대전’ 주말 혈전…“무성과·무능” vs “언론통제”
캠프 대리전…이재명 측 “검증과정 마타도어로 매도”
이낙연 측 “지역주의 보도 매체 檢고발은 언론에 재갈”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이 8월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측의 치열한 주말 신경전이 이어졌다. 여권 1, 2위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의 설전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면서 당 지도부 등이 ‘원팀’을 강조했지만, 양측의 공방전은 오히려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옛 전남지사 공약 이행률을 도마 위에 올렸고, 이낙연 후보는 지역주의 논란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시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지역 대학생, 청년 기업인들과 청년정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각각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캠프 대변인들의 대리전이 치열하다.

이재명 캠프의 남영희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이낙연 후보의 전남지사 시절 공약이행률 논란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갔다. 남 대변인은 “주위 친구들 모두 26점을 맞았다고 하는데 혼자서 90점 이상이라고 주장하는 학생에게 성적표를 보여달라고 한 것뿐”이라며 “그런데도 이낙연 캠프는 우리 측 질문을 마타도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남지사 공약 76개 중 20개만 이행했다는 것은 이미 5년 전 시민단체의 보도자료 내용”이라며 “정당한 검증과정을 마타도어로 매도하는 것으로 무성과·무능을 순치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민의 의구심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31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 한 카페에서 청소년기후행동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대구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구·경북은 참으로 불행하게 정치적 선택에 있어 대리인들을 일꾼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지배자로 여겼다’며 또다시 지역주의를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와 캠프는 연일 지역주의를 이용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편 가르기와 자의적인 해석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아무리 다급해도 무리수의 시작은 자충수로 귀결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했다.

오 의원은 “이재명 캠프는 ‘지역감정을 꺼내 들었다’고 최초 보도한 언론사를 검찰 고발했다고 한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의 ‘백제 발언’, 이낙연 후보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입장’과 ‘공약이행률’등을 둘러싼 양측의 비판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특히 이들의 신경전이 ‘소 칼·닭 칼 논쟁’으로 번지면서 다른 주자들은 “심한 막말을 내세우면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다. 자중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4일 예고된 민주당 경선주자간 두번째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의 직접적인 난타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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