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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수 확인차 방문했다가…기초수급자 노부부 숨진 채 발견
서울 도봉구 LH 매입임대주택 거주 부부
누수 확인차 방문한 LH 직원 112신고로 발견
구청서 닷새 전까지 방문해…의료지원은 거부

[123rf]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서울 도봉구의 한 임대주택에서 기초생활수급자였던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관할 구청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들의 안부를 살폈으나 정작 이들의 사망을 발견한 건 집 수리차 방문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었다.

30일 서울 도봉구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37분께 도봉구 방학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A(87) 씨와 B(76) 씨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누수 문제를 살피러 아래 층에 방문했던 LH 직원이 창문 너머로 노부부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숨진 부부는 LH에서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마련한 매입임대주택에서 살고 있었다. 이 부부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남편은 알코올 중독, 당뇨 등 지병이 있었고, 아내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구청은 이들 부부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안부를 챙겨 왔다고 했다. 다만 A씨는 당뇨로 인해 발가락 괴사 증상이 있어 치료와 의료 급여를 받기를 권했으나 이를 거부했고, B씨는 외부인과 접촉을 피해 6월에 마지막으로 접촉했다는 게 구청 측의 설명이다.

구청 관계자는 “주민센터 등에서 주기적으로 방문해 왔고 일주일에 한 번씩 죽 배달을 해 안부를 확인했다”며 “25일 죽을 전달하면서 담당자가 부부와 만났다”고 설명했다.

부검에서는 이들이 범죄에 희생되거나 사고를 당해 숨진 것으로 의심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으며, 이에 따라 곧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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