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6.5% 성장’ 예상 못 미친 성적표 받아든 美 경제…‘델타 변이 확산’ 하반기 불안 가중
월가 전망보다 2%P 가까이 낮아…2Q 분기 성장률은 1.6%에 불과
美 경제 회복 기조엔 이상 없다는 점 증명…개인소비 지출이 견인
델타 변이 확산 비상…소비 위축 우려에 하반기 회복세 불투명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6.5%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율이 아닌 분기 성장률은 1.6%다. 이날 미 텍사스주(州) 휴스턴에 위치한 한 항구에서 컨테이너를 운반하고 있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백신 보급과 천문학적 규모의 정부 재정 투입 등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한 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제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하반기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6.5%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율이 아닌 분기 성장률은 1.6%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잠정치와 확정치는 수정될 수 있다.

이번 성장률 속보치는 월스트리트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다우존스가 각각 집계한 전문가의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8.4%였다. 실제 결과는 예상치보다 2% 가까이 낮은 것이다.

[미 상무부 자료]

지난 1분기 기록했던 6.3%보다는 성장률이 다소 높아졌지만 그 폭이 전망에는 크게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이날 1분기 성장률도 종전 6.4%에서 0.1%포인트 낮아진 6.3%로 하향 조정했다.

미 언론들도 일제히 실망감을 드러냈다.

CNBC 방송은 “실망스러운 속도”라며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고, 블룸버그통신도 “미국의 경제 성장이 거의 가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2분기 성장률이 미국 경제의 회복 기조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는 점은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분기 미 경제 성장률을 견인한 것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자신감을 얻은 소비자들의 지출 확대였다. 2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도심 공원 그랜트 파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록 축제 ‘롤라팔루자(Lollapalooza)’에 참가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AP]

뉴욕타임스(NYT)와 AP 통신 등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2분기 GDP 규모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2분기 성장을 견인한 것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자신감을 얻은 소비자들의 지출 확대였다.

미 경제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개인소비 지출은 2분기에 11.8%(연율)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 소비 지출은 11.6%, 서비스 소비 지출은 12% 각각 증가했다.

8%(연율) 늘어난 기업 투자와 수출 증가, 주(州)정부·지방정부의 지출 확대 역시 2분기 경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성장률 부진 현상이 공급만 병목 현상과 노동력 부족 현상 등 한시적 현상 탓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에 위치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AP]

다만, 미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하반기 미 경제 성장세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점은 모든 경제 분석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팬데믹 초기처럼 전면적인 ‘셧다운’까지 상황이 악화되진 않더라도 소비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 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계법인 그랜트손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경제에는 사람들이 전처럼 외출이나 외식, 여행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