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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교황 방북, 한반도 평화로 가는 다리”...유흥식 대주교 바티칸行
청와대, 유 대주교 역할에 큰 기대
유 대주교 “교황, 방북 의지 확고”
통신선 복원...초청장 논의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로마 가톨릭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와 면담하고 있다. 취임을 위해 30일 로마 바티칸에 입성하는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방문의 성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연합]

교황 방북 임무를 띤 유흥식 대주교가 30일 바티칸에 입성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취임한다. 공교롭게도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직후의 출국이다. 청와대는 교황 방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또 다른 걸음으로 보고, 유 대주교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고 교황 방북까지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이뤄진다면 문재인 정부로선 임기말 최대 성과가 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황 방북은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쌓고 있는 ‘징검다리’를 ‘튼튼한 다리’로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 대주교가 현지에서 교황 방북을 성사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라디오에 나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실무급 화상회의, 남북정상회담 등을 한반도비핵화로 가는 ‘징검다리’로 표현했다.

천주교 대전교구에 따르면 유 대주교는 30일 출국해 바티칸에 도착한다. 그 직후 성직자성 장관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유 대주교를 접견했다.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술회복 중에도 방북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 직후다. 문 대통령과 유 대주교의 만남도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김정숙 여사만 유 대주교롤 접견하기로 된 일정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이다.

이후 청와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을 걱정하는 문 대통령의 언급만 공개했다. 하지만 유 대주교가 교황청에 임명될 당시 교황이 방북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 된 만큼 교황 방북과 관련된 논의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유 대주교 임명된 직후 축전을 보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오신 분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고 했다.

유 대주교는 출국 직전까지 교황의 방북의지를 재확인했다. 유 대주교는 지난 27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마련한 오찬간담회에서 “교황께서 (방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시다”며 “지금 어느 시대보다 교황 방북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또 “교황이 가시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 지형을 바꿔놓기 때문에 국민에게도 중요하다”며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을 열기 때문에 저도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고 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위해 진행된 남북물밑 협상에서 교황 방북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대북제재와 1년넘게 이어진 국경봉쇄로 식량난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유 대주교와 만난 박병석 의장은 “교황님의 방북 의사가 확실하다. 북한에서 초청장이 왔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해 들었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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