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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 마스크’에 둘로 나뉜 미국...공화 주지사들 “과학·상식 아냐”
델타변이 퍼지자 CDC 착용 지침
텍사스 주지사 “의무화 시대 끝나”
애리조나선 “효과적 대응 못한 예”
펠로시 의장 “지침 반대는 멍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새 지침을 두고 미국이 둘로 갈라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실내에서 약 2개월 만에 다시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만나면서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중순 CDC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한 후 백악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외국 정상과의 회담과 회견 등 수십명이 모이는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전날 백악관 실내 행사에서 마스크를 썼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이날 전체 연방 정부기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직원과 방문객이 연방 정부 건물 실내에선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CDC도 같은 날 미 전역 3219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6.6%에서 코로나19 전염률이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정책을 당장 재개해야 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미 남부 지역 주(州)들을 이끌고 있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비롯해 애리조나,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아칸소 주지사 등은 CDC 지침을 비판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CDC의 지침이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자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 주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핫스폿(hot spot)’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고,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대변인은 성명에서 “CDC 지침은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며, 마스크 의무화 지역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반발했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CDC 지침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 대유행에 효과적으로 맞서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비판했고,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CDC 지침은 “상식”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CNN 방송은 텍사스, 애리조나, 아칸소, 아이오와, 조지아,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버몬트 등 최소 9개 주가 학생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미 의회 내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두고 민주·공화 양당이 부딪혔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향해 “완전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매카시 원내대표가 마스크 착용 지침에 대해 “팬데믹이 영원하길 바라는 진보 당국자들이 만들어낸 결정”이라 주장한 데 맞받아친 것이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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