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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삼성SDI 2차전지 대장주 경쟁 점화[株포트라이트]
한달여 만에 몸집 10조원 불린 삼성SDI
전기차 2차전지 흑자전환에 투심 몰려
LG화학은 분할상장 이슈에 발목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자동차 배터리 부문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SDI가 LG화학이 차지하고 있는 2차전지 대장주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LG화학의 주가가 횡보하는 사이 삼성SDI가 꾸준히 몸집을 불리며 시가총액 격차가 한 달여만에 약 10조원이 좁혀지며 6조원선으로 급격히 줄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일 7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60만원선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꾸준히 오르며 올해 초 고점에 근접해가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52조261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총 8위에 안착했다.

반면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80만원 초반에서 두달째 게걸음 중이다. 시가총액도 58조원 내외에 갇혀있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7위로 삼성SDI와 한계단 차이다. 이날 오전에도 삼성SDI의 주가는 상승 중인 데 반해, LG화학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 두 종목은 지난 6월초만 해도 시가총액이 16조원 넘게 차이가 났었다. 당시 LG화학은 시총 58조원으로 코스피 5위였다. 반면 삼성SDI 시총은 42조원에 불과해 시총 순위도 9위로 LG화학과 격차가 컸다. 하지만 한달여만에 삼성SDI는 10조원 가까이 몸집을 불리며 LG화학을 맹추격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삼성SDI의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둔 데 이어 해외증설 등 상승 모멘텀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삼성SDI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3% 늘어난 3조3343억원, 영업이익은 184.4% 증가한 29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였던 256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자동차 2차전지 부문의 성과였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사업부에서 자동차전지가 유럽 주요 고객사 매출 증가에 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의 첫 흑자 전환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전기차 2차전지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세대(Gen5) 2차전지 양산이 시작되면 중대형전지부문 흑자 기조는 계속될 것이고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납품하는 원형전지를 비롯해 전동공구, 전기바이크 견조한 수요로 소형전지까지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적인 상승 재료도 충분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5년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에 대응해 미국에 전기차용 2차전지 공장 건립 계획과 더불어 미·중 자율주행 전기차 패권경쟁 기조 속에서 해외투자자들이 삼성SDI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과 달리 자회사 물적분할 이슈에서 자유로운 점도 주가의 우상향을 이끌고 있다.

이에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88만원에서 92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9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반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할상장으로 한동안 부진이 예상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추진이 가시화될 수록 LG화학의 적정주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수급적으로도 분할상장을 앞둔 LG화학보단 삼성SDI가 안정적이 대안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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