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마트 팩토리 공장 내부.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포스코가 그룹사인 SNNC의 설비와 연계한 투자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연산 2만t(니켈 함량 기준)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 정제공장을 신설한다고 28일 밝혔다.

고순도니켈 정제사업은 니켈 순도 75%의 니켈매트를 습식 정제해 순도 99.9% 이상의 이차전지용 고순도니켈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이다.

스테인리스(STS) 원료용 페로니켈을 제련하는 포스코 그룹사 SNNC가 기존 설비에 탈철공정을 신설해 니켈매트를 생산하고, 포스코는 이를 정제해 고순도니켈을 생산한다.

포스코그룹의 투자비는 약 2300억원이다. 공장은 SNNC와 인접한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에 들어선다. 고순도니켈 2만t은 전기차 5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우드 맥켄지(WoodMac)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300만대를 넘어 2030년 3200만대 이상으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원료인 고순도니켈의 수요 역시 연평균 23%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이후에는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고순도 니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포스코케미칼 등에 판매해 그룹 차원의 차별화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5월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인 레이븐소프사의 지분 30% 인수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것도 연장선”이라며 “이번 고순도니켈 공장 신설 투자로 2030년 니켈 10만t 자체 공급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을 구축 중인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할 계획이다. 2030년 생산체제 구축 목표는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이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 달성을 위한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