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저금리가 저원가로...은행 ‘짠돌이’ 예금이자로 역대급 이익
국고채 등 시장금리 상승세 불구
수신금리 낮추고 대출금리 높여
가계대출 규제에도 이익률 개선
경기침체 우려속 충당금은 줄여

지난해 상반기 5조원에도 못미쳤던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기업)의 순이익이 올 해에는 6조5000억원을 넘은 비결에는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가 컸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는 가운데 은행들은 이른바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조달비용을 낮추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국내 4대 은행(KB 신한 하나 우리 은행)의 올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저금리 환경 속에서 악화됐던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말을 기점으로 모두 상승세다. 국민은행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말 1.51%에서 올해 2분기 1.56%로 0.05%p 높아졌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경우도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이 각각 0.06%p, 0.13%p, 0.08%p 상승했다.

자산운용 수익에서 자금조달 비용을 차감한 순이자마진의 개선은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저원가성 예금은 570조6000억원으로 작년말 522조7000억원보다 9.2% 증가했다. 전체 예수금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4대 은행 모두 40%를 넘긴 상태다. 수시입출금 예금과 MMDA 등으로 구성된 저원가성 예금은 적립식 예금, 은행채 등에 비해 1%~2% 가까이 금리가 낮다.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든 만큼 은행의 이자이익은 증가한다. 4대 은행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율이 1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9.5%, 우리은행 7.7%, 신한은행 7.3% 순이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올 초 0.97%에서 6월말 1.45%까지 올랐지만, 예금은행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는 지난해 12월 0.85%에서 올 5월 0.82%로 오히려 낮아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2.79%에서 올 5월 2.89%로 더 높아졌다.

은행들은 하반기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지원 종료에 따른 연체율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였다. 올해 6월 말 기준 4대 은행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총 5389억원으로 작년말 1조2002억원에 비해 55.1% 감소했다. 반면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조 2664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2820억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예금 상품 판매 증가와 함께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금리가 싼 예금 상품에도 돈이 몰린 경향이 있다”며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유동성이 높은 자금인 만큼 자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