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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도 ‘팬데믹 세대’ 학업성취도 뒤처져
40개州 학생들 ‘중간 진단평가’
수학 5개월·독서 4개월 떨어져
유색인종·저소득층 더 큰 타격
학부모들 ‘자녀 정신건강 우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브롱스에 위치한 리먼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토론 수업에서 발언 기회를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미국 정규 교육과정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저하시키고, 정신 건강에까지 문제를 일으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색 인종이거나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드컴퍼니(이하 맥킨지)가 미 40개주(州) 이상에 있는 160만명 이상의 K-12(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포괄하는 미국의 정규 교육 과정) 학생에 대한 중간 진단 평가 ‘아이-레디(i-Ready)’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20~2021학년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예년과 대비했을 때 수학은 평균 5개월, 독서는 평균 4개월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점수로 환산할 경우 수학은 10점, 독서는 9점이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확대 실시 중인 원격학습으로 우려했던 학력 저하 현상이 실제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현재 미국에선 전체 K-12 학생의 40%만이 정상적으로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맥킨지는 학업성취도 하락이 향후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세대’로 불리는 학생들의 연간 소득이 평생에 걸쳐 4만9000~6만1000달러(약 5655만~7039만원)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엠마 도른 맥킨지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 전체로 봤을 때 매년 1280억~1880억달러(약 147조7120억~216조9520억원) 규모의 손실”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인종별, 소득 수준별 학업성취도의 격차도 크게 벌려놓았다.

학업성취도 하락 추세는 유색인종 학생들에게 더 두드러졌다.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교 학생들의 수학·독서 부문 학업성취도는 평년 대비 각각 평균 6개월가량 뒤처졌고, 히스패닉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교 학생들의 수학·독서 부문 학업 성취도도 각각 6개월, 5개월 미달했다.

반면,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교 학생들의 수학·독서 부분 학업성취도 미달 정도는 각각 4개월, 3개월로 유색 인종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교에 비해 학력 저하 수준이 크게 낮았다.

소득 격차에 따른 학업성취도 미달 정도도 크게 차이 났다. 연간 평균 소득 2만5000달러(약 2885만원) 미만 가구의 학생들은 수학과 독서에서 각각 7개월, 6개월에 해당하는 학업성취도 미달이 발생한 반면, 평균 소득 7만5000달러(약 8655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 학생들의 수학·독서 부문 학업성취도 미달 정도는 각각 4개월, 3개월에 그쳤다.

도른 수석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진학 비율 감소 현상도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미 전역 학부모 1만63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5% 이상의 부모들이 자녀의 정신 건강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는 결과도 있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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