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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유럽 렌터카 1위업체 인수 ‘한발 더’
‘유럽카’ 3.4조로 협상가 올려
합의 순탄할땐 ‘합병 초읽기’
이해관계자 10곳 얽혀 ‘변수’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프랑스 렌터카 업체 유럽카모빌리티그룹(이하 유럽카) 인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유럽카의 가치를 주당 0.44유로로 쳐주겠다는 폭스바겐 측의 한 달 전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0.5유로로 가격을 올리면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유럽카는 폭스바겐이 이끄는 컨소시엄과 이런 내용의 협상을 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이날 밝혔다. 이 조건으로 합의하면 유럽카의 매각가는 25억유로(약 3조4008억원)에 달한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원칙적인 합의에 대한 논의가 성공적이면 합병은 이르면 28일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카는 다만, 협상 결과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유럽카에 6개의 헤지펀드 투자자가 있는 등 대략 10곳의 이해 관계자가 얽혀 있어서라면서다.

폭스바겐은 투자자문사 애터스터, 네덜란드 대기업 폰홀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럽카를 소유한 프랑스 사모펀드 유라제오(Eurazeo)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유라제오 뒤엔 앵커리지캐피털그룹, 마라톤자산운용 등 헤지펀드가 투자자로 있다.

폭스바겐은 한 달 전 유럽카의 주식 한 주당 0.44유로로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유라제오가 거부했다. 이에 0.5유로로 수정 제안을 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매각 협상 소식을 처음 보도한 6월 22일의 유럽카 주가보다 27%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폭스바겐은 애초 1990년대 후반 유럽카를 인수해 소유하고 있었는데, 2006년 유라제오에 12억6000만유로를 받고 팔았다.

폭스바겐이 다시 유럽카를 손에 넣으려는 건 모빌리티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전략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전기차 생산·판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폭스바겐으로선 유럽카의 인프라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유럽 금융서비스 업체 케플러 쇠브레 측은 지난 6월 메모에서 “(폭스바겐이) 배터리 전기 자동차를 배치하고 차량의 이산화탄소 평균 목표를 달성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1949년 설립된 유럽카는 140개국에서 33만대 규모의 렌터카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 렌터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유럽카의 작년 매출은 45% 급감하고 6억45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영향이었다.

유럽카는 지난해 말 10억유로 이상의 부채를 청산하는 부채 구조조정과 증가에 합의하고, 회사의 통제권을 앵커리지캐피털그룹 등 헤지펀드에 넘겼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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