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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육 시장 진출 팔걷은 신세계푸드...점유율 경쟁 첫 타자는 ‘돼지고기 햄’
식물성 재료로 돼지고기 풍미·식감 살려
스타벅스 ‘플랜트햄&루꼴라샌드위치’로 제품화
새 브랜드 ‘베러미트’ 론칭...글로벌 공급도 예고

신세계푸드가 신규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하고, 대체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첫 상품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돼지고기 대체육 햄 제품이다. 신세계푸드는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대중화 단계에 이를 정도로 대체육 시장의 전망이 밝은 만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스타벅스 등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론칭=신세계푸드는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의 론칭을 알렸다. 이와 함께 이 브랜드의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콜드컷(cold cut, 슬라이스 햄·사진)’을 내놨다. 이 제품은 이날부터 스타벅스에서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로 제품화 돼 대중들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가 배러미트의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을 내놓은 이유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고기가 돼지고기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 4월 발표한 ‘육류 소비행태 변화와 대응과제’에 따르면, 최근 20년 간(2000~2019년) 국내 소비자 1인당 육류 소비 비중은 돼지고기가 49.1%로 가장 높았다. 선호도가 높은 돼지고기 제품을 우선 출시해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돼지고기 중에서도 가공육 형태인 슬라이스 햄으로 내놓은 것도 쉽게 먹을 수 있는데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러미트의 콜드컷은 부드러운 이탈리안 정통 햄 ‘볼로냐’와 다양한 향신료가 어우러진 독일 정통 햄 ‘슁켄’, 고소한 맛의 이탈리안 정통 햄 ‘모르타델라’ 등 3종으로 개발됐는데, 이중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은 샌드위치와 샐러드의 재료인 ‘볼로냐’ 콜드컷을 가장 먼저 출시했다.

▶성장 가능성 큰 대체육 시장...2040년 육류시장 추월=신세계푸드가 대체육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대체육은 오는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될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체육 소비는 가축 사육으로 인한 환경 및 동물복지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어 미닝아웃(Meaning Out)을 중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신세계푸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으로 여겼던 대체육을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도록 식물성 원료를 쓰면서도 실제 고기맛과 식감, 색 등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이에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품성 유지 성분으로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다. 대두단백 특유의 비린내는 마늘, 후추, 넛맥, 생강 등으로 잡았다. 햄 고유의 탱글탱글한 식감을 살리고자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polysaccharide)를 활용했다. 햄의 색은 비트로 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에 첫 선을 보인 콜드컷 뿐 아니라 소시지, 햄 등 가공육은 물론, 최종적으로 돼지고기 원물과 유사한 제품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F&B(식음료)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베러미트는 비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기를 자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환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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