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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우려에도 美시카고서 ‘10만명 참여’ 록페스티벌 강행 논란
하루 10만명, 나흘간 40만명의 음악 팬 운집 예정
미국에서 열린 한 록 콘서트 장면.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계 최대 규모 록 축제 ‘롤라팔루자’(Lollapalooza) 주최 측이 행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규정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보건 전문가는 향후 한 달여 내에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도 시카고 시 당국은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하루 10만명, 나흘간 40만명의 음악 팬을 시카고 도심공원 ‘그랜트파크’로 불러 모을 초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를 강행할 방침이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그랜트파크 인근 일부 도로는 26일부터 이미 행사 준비를 위해 폐쇄된 상태다.

1일권 130~2000달러(약 15만~230만원), 4일권 375~4200달러(약 43만~480만원) 하는 입장권은 모두 팔렸다.

일부 주민은 코로나19 봉쇄령이 끝나고 축제가 열린다는 데 반가움을 표했지만, 대규모 집단 감염 이벤트가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카고 보건국이 집계한 시카고시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은 27일 현재 2.4%로 지난주 1.2%보다 배로 높아졌다.

하지만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8·민주)은 “개최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라이트풋 시장은 “롤라팔루자는 야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실내 행사보다 전염 위험이 적고, 참가자는 백신 접종 완료를 입증하거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대 의과대학 에밀리 랜든 박사는 코로나19 확진율 증가 와중에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사람이 1.3㎢ 규모의 그랜트파크를 빽빽이 메우고 한나절을 보낼 것을 지적하며 “롤라팔루자 강행은 끔찍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롤라팔루자는 수많은 사람을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면서 참가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역사회까지 위험에 몰아넣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퍼지는 상황에서 향후 하루 최대 20만건의 신규 확진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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