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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민턴 ‘진풍경’ …아니 어떻게 상대팀과 유니폼이 똑같지?
한국 포함 여러 나라가 똑같은 디자인 요넥스 유니폼 입어
“색깔만 달라 같은 팀이 연습경기 하는줄…성의 없게 제작”

지난 24일 오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예선 라운드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 경기. 양팀 선수들의 유니폼 디자인이 똑같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에서 맞대결하는 팀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헷갈리는 진풍경이 나왔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대결하는 다른 국가 선수들이지만,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어 마치 한 팀 선수들처럼 보이는 것이다. 마치 연습경기라도 하는 듯.

지난 24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최솔규(26·요넥스)-서승재(24·삼성생명)와 에런 치아- 소우이익(말레이시아)이 맞붙은 대회 남자복식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상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왔다.

양 팀 선수들은 색만 다르고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 점수가 났을 때 어느 편에서 점수를 획득했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유는 한국 대표팀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모두 일본 배드민턴 용품회사 요넥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양국 선수단이 도쿄올림픽에 입고 출전한 유니폼 디자인이 똑같았던 것이다.

파란색 유니폼과 하얀색 유니폼 두 가지가 있어서 맞대결할 때 색깔만 달리해 겹치는 일은 피했다.

24일 경기에서 최솔규-서승재는 흰색,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마치 올림픽을 앞두고 같은 대표팀 선수들끼리 연습 경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유니폼을 입는 국가는 한국과 말레이시아뿐이 아니다. 나이지리아와 불가리아 선수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나왔다.

차라리 이집트 여성 선수들이 입는 히잡과 긴 바지 유니폼이 더 개성있게 보인다.

배드민턴 업계 한 관계자는 “저 정도로 여러 나라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올 줄은 몰랐다”며 “성의 없어 보이는 유니폼 제작에 놀라웠다”고 전했다.

요넥스 유니폼을 입는 모든 국가가 다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일본 선수들은 각기 자국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흰색으로 된 유니폼을 착용한다. 소매나 깃 등 부분의 디자인도 한국 등 다른 나라의 요넥스 유니폼 디자인과 완전히 다르다.

물론, 유니폼 디자인이 경기력에 큰 지장을 미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선수들은 은근히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듯한 모습이다.

여자단식 안세영(19·삼성생명)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일본, 중국 선수들은 다르게 입는데, 그만큼 잘하니까 다르게 입게 해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런 것에서 승리욕이 더 생긴다. 제가 좀 더 잘해서 우리 대표팀도 한국만의 특색 있는 옷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력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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