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금전 문제로 앙심을 품고 70대 노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이날 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일 오후 10시50분께 영등포구의 한 공원에서 7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숨졌다. A씨는 집에 보관하고 있던 흉기를 미리 준비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목격자 진술, 현장에서 발견된 범행 도구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21일 오후 3시30분쯤 지방의 자택에 숨어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영등포서로 압송된 A씨는 “이전부터 금전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에도 돈을 빌려주지 않아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영광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