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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인3종] 참가선수 2명 버뮤다… 금메달 ‘경사’
참가선수 2명 불과한 버뮤다, 금메달 경사
버뮤다 총리 “당신은 섬 전체의 자부심”
도쿄 올림픽위원회, 더피를 ‘미국인’으로 소개 논란
버뮤다 더피 플로라가 27일 도쿄에서 치러진 여자 철인3종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더피 트위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 단 2명의 선수만이 출전한 버뮤다가 버뮤다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인구 7만여명에 불과한 버뮤다는 개막식에는 기수 1명만이 참가한 초소형 국가다.

27일 오전 도쿄 베이에서 출발한 여자 철인3종 경기 결과 버뮤다 팀으로 참가한 플로라 더피가 1시간55분36초로 결승점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철인3종 경기는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실시해 빨리 들어오는 선수가 이기는 기록 경기다. 1987년생인 더피는 56명이 참가한 3종 경기에 출전, 수영에선 6위를 기록했고, 사이클에서 2위를 각각 기록했으나 달리기에서 1위를 기록하며 최종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더피는 우승 후 “금메달은 나의 어떤 것 보다 값진 것이다. 정말 기분이 좋은 순간이다”고 말했다. 버뮤다의 총리이자 재무장관인 데이비드 버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더피의 우승을 축하하며 “당신은 우리 섬 전체의 자부심”이라고 언급했다.

버뮤다가 도쿄 올림픽에 내보낸 선수는 더피를 포함해 불과 2명에 불과하다. 더피는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지난 23일까지도 도쿄에 도착하지 못해 버뮤다는 기수 한명만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버뮤다의 개막식 기수는 조정 선수 다라 알리자데였다. 야후 스포츠 칼럼니스트 잭 배어는 “이로써 버뮤다는 하계 올림픽 역사상 가장 작은 국가가 금메달을 딴 나라가 됐다”고 썼다.

더피는 이번 경기에 코치 없이 나홀로 출전했다. 더피는 철인3종 경기 출전 경험이 풍부한 역전 노장이다. 이번 올림픽 출전이 네번째인 더피는 2008년 올림픽 때엔 완주에 만족해야했고, 2012년 올림픽에선 45위를 기록했으며, 2016년 올림픽에선 안타깝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대신 그는 세계철인3종경기(WTS)에 2016년과 2017년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바 있다.

버뮤다가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딴 것은 지난 1976년 헤비급 복서 클라렌스 힐이 획득한 동메달이 유일했다.

버뮤다는 북대서양 서쪽, 영연방 국가 중 하나로 인구가 7만20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 중 하나다. 버뮤다의 국토 면적은 53.1㎢로 서울(600㎢) 크기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신 버뮤다는 국제 비즈니스를 위한 금융서비스업과 관광 산업으로 1인당 GDP가 6만달러를 넘는 부국이기도 하다.

2020 도쿄 올림픽위원회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더피 플로라 선수소개. 등록 국가를 ‘미국’으로 기록해 두고 있다. [사진=도쿄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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