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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랑 결혼해 줄래?” 생방송 인터뷰 중 깜짝 청혼받은 선수
아르헨티나 펜싱선수, 17년 사귄 코치에 프로포즈 받아
마리아 벨렌 페레스 마우리세(왼쪽)가 남자친구이자 코치인 루카스 사우세도로부터 생방송 중 깜짝 청혼을 받는 모습. [TyC스포츠 트위터]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아르헨티나 펜싱 선수가 2020 도쿄올림픽 생방송 인터뷰서 17년간 사귄 코치에 깜짝 프로포즈를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아르헨티나 방송 TyC스포츠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여자 펜싱 국가대표 마리아 벨렌 페레스 마우리세(36)는 전날 도쿄올림픽 여자 사브르 32강전서 헝가리의 안나 마튼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페레스 마우리세가 어두운 표정으로 아르헨티나 TyC스포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사이, 뒤쪽에서 루카스 사우세도 코치가 종이 한 장을 펼쳐 들고 카메라 쪽으로 다가왔다.

인터뷰를 하던 기자가 먼저 발견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선수에게 뒤를 돌아보라고 했고, 어리둥절한 채 돌아본 그는 비명을 질렀다. 남자 친구인 코치가 들고 있는 종이엔 “나랑 결혼할래?”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페레스 마우리세는 무릎까지 꿇은 남자친구에게 고개를 끄덕여 청혼을 받아들인 뒤 기쁨의 눈물 속에 남자친구와 함께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청혼 문구를 본 순간) 모든 걸 잊었다. 우리는 서로 많이 사랑하고 있고 남은 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며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가 바비큐 파티로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스 마우리세와 17년째 사귀고 있는 사우세도는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 차례 청혼했지만, 그땐 페레스 마우리세가 “지금은 너무 어리다”며 거절했다. 11년 만의 재시도는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여자친구가 패배의 상처를 빨리 잊게 해주고 싶었다. 경기 후 그는 자원봉사자에게 올림픽 배지를 주고 종이 한 장을 받아 급히 메시지를 적었다. 사우세도는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다음 기회를 기다렸을 지도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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