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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관에 올린 태극기’ 재일교포 안창림은 약속을 지켰다
남자유도 73㎏급 동메달 획득
오노 쇼헤이, 올림픽 2연패
안창림이 26일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송대남 코치와 끌어안고 감격을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재일교포 3세 유도 간판 안창림이 마침내 ‘일본유도의 심장’에 태극기를 띄웠다. 비록 꿈에 그리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할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세계랭킹 4위 안창림은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종료직전 특기인 한팔업어치기에 성공해 절반승을 거뒀다.

안창림은 동메달을 획득하고도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 때문인지 크게 한숨을 쉬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송대남 코치에게 안기고서야 기쁨의 미소와 눈물을 함께 보였다.

2018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안창림에게 도쿄올림픽은 특별한 무대였다. 일본에서 유도를 배운 안창림이 전국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곳이 바로 올림픽이 열리는 무도관이다.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우승했다. 무도관은 1964년 첫번째 도쿄올림픽 때 유도 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종주국을 자부하는 일본 유도의 본산이다.

안창림이 26일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송대남 코치와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

안창림은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며 일본 유도연맹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첫 올림픽 무대인 2016 리우 올림픽서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16강서 탈락했다.

안창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 그것밖에 없다"고 했지만, 이날 32강부터 4강까지 4경기 연속 골든스코어(연장전)를 치르며 체력이 고갈돼 제대로 된 기술을 걸지 못했다. 체력이 강하기로 유명한 안창림이지만 매우 혹독한 상황이었다. 16강 경기 도중 코피가 나기도 한 안창림은 준결승 막판 매트에서 일어날 때 휘청거릴 정도로 체력이 바닥났다.

무엇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서 통한의 패배를 안긴 '천적' 오노 쇼헤이(일본)에 설욕하지 못한 게 아쉽다. 오노는 73kg급 결승서 승리하며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이 체급 2연패를 달성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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