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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 투자확대...지식재산 비율 ‘OECD 최고’
작년기준 자산 565조원...GDP의 0.29배
올해 사상 첫 ‘100조원 클럽’ 가입 유력시

우리나라가 혁신을 거듭한 결과 지식재산생산물이 성장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식재산생산물 자산은 작년 기준 565조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8.4% 성장했다. 국민순자산의 97.1%를 차지하는 비금융자산 중 토지자산(10.5%)에 이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비금융자산 내 비중은 3.3%로 2011년 2.6%에서 빠르게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 자산은 1970년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0.02배에 불과했다. 이후 2000년 0.13배, 2010년 0.19배, 2015년 0.23배로 성장했다. 작년 기준으론 0.29배로 OECD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이 2019년 기준 0.27배로 뒤를 잇고 미국(0.22배), 독일(0.18배), 영국(0.14배) 등으로 한국보다 낮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연구개발 자산은 396조원으로 지식재산생산물 자산에 70.2%를 차지했다. 나머지 29.8%는 소프트웨어, 광물탐사, 예술품 등 기타 지식재산생산물 자산이다.

우리나라 연간 기업과 정부의 R&D 투자는 올해 100조원을 넘어서거나 이에 육박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를 보면 한국의 총연구개발비는 2019년 기준 89조471억원(764억 달러)으로 2018년 대비 3.9% 증가했다. 민간이 69조원, 정부·공공 재원이 20조원이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난해엔 90조원 중반대를 기록했고, 올해 100조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OECD 국가 중 5위에 해당한다. 우리보다 앞서 100조원 클럽에 가입한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4개국뿐이다.

선진국보다 늦게 과학기술 R&D 투자를 시작했지만 정부·민간 협력으로 후발국 한계를 극복하고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투자 증가율은 중국과 1, 2위를 다툰다. 최근 10년간 R&D 투자 증가율은 2018년 기준 9.5%로 중국(12.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3년간 증가율은 8.6%로 중국(8.5%)을 제치고 1위다. 그 결과 GDP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이스라엘(4.9%)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의 생산 수단인 설비자산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됐다. 설비자산은 총 967조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1970~80년대엔 30%대, 2000년대엔 10%대의 고성장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 속도가 둔화된 모습이다. 비금융자산 내 비중도 1990년대 8%대에서 최근 5.6%로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주도 산업이 철강, 조선,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에서 하는 전자, 반도체, 바이오 등 지식 집약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이다. 설비자산은 자동차, 철도 등 운송장비와 생산 설비로 사용되는 일반기계, 전기전자기기 등 기계류로 구성된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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