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역수지 13년來 첫 적자 우려…올 4.2% 경제성장률도 위태
수출 가파른 감소...금융위기 이후 처음
원유·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이유

올해 하반기 수입이 수출보다 빠른 속도로 늘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무역적자의 주 원인은 원자재 값 급등으로 지목된다. 하반기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내수 부문이 타격을 받고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4.2% 달성이 위태롭다는 분석이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2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2.8%(8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115억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수입이 수출보다 더 늘면서 무역수지는 39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4월 9억5000만달러 무역수지 적자이후 15개월만이다.

수입 증가세를 견인한 품목은 반도체(29.9%), 원유(83.6%), 가스(146.7%), 석유제품(123.3%), 승용차(176.8%) 등이다. 국가별 수입현황은 중국(30.3%), 미국(51.2%), 유럽연합(42.0%), 중동(38.7%), 일본(21.5%), 호주(131.4%) 등으로 원자재 수입 상대국으로부터의 수입 급증이 두드러진다. 대(對) 호주 수입 주요품목은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다.

월별 수입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1.9%에서 12월 2.3%로 반등한 후 이달 중순(1~20일)까지 줄곧 증가세다. 특히 지난 2월(14.2%)부터 3월(18.7%), 4월(33.9%), 5월(37.9%), 6월(40.7%)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하반기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수출보다 수입이 늘면서 14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상반기(69억 달러 적자)와 같은 해 하반기(64억 달러 적자) 이후 반기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무역적자 원인은 상반기부터 이어지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 원인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5일 배럴당 77.16달러까지 오르며 2018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무역적자 기간별 특징을 보면 2008년 1월과 7월, 2010년 1월, 2012년 1월은 에너지 수입 증가, 2008년 11월과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된 원인이었다. 지난해 4월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락한 가운데 수출 감소 폭이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내수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할 경우,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제시한 올해 4.2%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