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기상청]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 출전한 한국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태풍변수’가 부각되고 있다. 8호 태풍 네파탁이 도쿄로 접근하면서 야외전으로 치러지는 양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태풍은 겪어 봤다’며 결과에 이변이 없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네파탁’은 26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810㎞ 부근 해상으로 접근했다. 양궁 경기가 펼쳐지는 도쿄 유메노시마 경기장에서도 전날 0.8㎧ 수준이던 바람의 세기가 2㎧ 수준으로 세배 가까이 높아지는 등 태풍의 간접 영향권 내에 들어갔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측은 태풍 영향으로 인해 27일 시작되는 남녀 개인전 일정을 일부 수정했다. 태풍 영향이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27일 오전 경기를 정오께로 미룬 것이다. 한국 대표팀 가운데 27일 오전 경기가 예정된 선수는 없기에 한국 대표팀 일정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관건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로 예정돼 있는 한국 양궁 남자 단체전 경기다. 이미 경기장에선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바람이 강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인데, 남자 단체전이 열리는 이날 오후께가 되면 바람의 세기는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상청은 8호 태풍 네파탁이 수도권 북부와 도호쿠(東北) 지역에 상륙할 것이라 예보했다. 태풍의 중심과 북쪽 지역에 강한 비가 내려, 국지적으로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그러나 ‘태풍’을 여러차례 경험했던 선수들이기에 오히려 한국 대표팀에 유리한 환경이 될것이라고 되레 반기는 분위기다. 박채순 총감독은 “국제대회가 기상환경 탓에 일정이 바뀌는 경우는 많지만, 국내대회는 태풍이 와도 늘 일정 변경 없이 치러왔다”면서 “우리는 이런 환경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왼쪽부터), 장민희, 안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6일 오후 1시45분께에는 한국 남자 단체전 경기가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인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